미국발 블랙먼데이! 금융시장 트리플(환율·채권·주식) 약세

입력 2018-02-05 11:50수정 2018-02-05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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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단기물 매수세 유입, 환율시장에서도 네고 물량 나오며 저지..아직은 기술적 조정

주말사이 미국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리면서 국내 금융시장도 그 영향을 고스란히 받고 있다. 주식, 채권, 환율시장이 모두 약한 트리플 약세를 보이며 가히 블랙먼데이를 연출하는 모습이다.

▲원달러환율 장중 흐름. 오전 11시20분 현재.(체크)
5일 오전 11시20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말대비 10.7원(1.0%) 급등한 1090.4원을 기록 중이다. 1090.0원에 출발했던 원·달러는 장중 한때 1093.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는 작년 12월13일 장중 기록한 1094.5원 이후 2개월만에 최고치다.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10년물은 3.2bp 오른 2.784%에 거래 중이다. 이는 3년1개월만에 최고치를 보였던 지난달 30일과 같은 수준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40.44포인트(1.60%) 떨어진 2484.95를 보이고 있다. 이는 1월22일(2496.42, 종가기준) 이후 처음으로 2500선이 무너진 것이다. 코스닥도 22.98포인트(2.55%) 급락한 876.49를 기록 중이다.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2149억8000만원어치를, 코스닥시장에서 958억1100만원을 매도하고 있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주말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 미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원화채권금리도 약세를 기록 중이다. 다만 지난주 후반 어느 정도 조정을 보였다는 인식에 단기물을 중심으로 상대적으로 탄탄한 매수세가 확인되고 있다”며 “주식도 지난주말 조정을 받아 그나마 견조해 보인다”고 전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국채금리 상승에 그간 반응하지 않았던 주식시장이 영향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 액면분할까지 겹쳐 외국인이 매도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같은 주식 매도물량이 원·달러 환율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오늘은 여타 통화들도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가가 얼마나 조정 받느냐에 따라 원·달러가 영향을 받을 것 같다. 1100원은 일단 부담을 느끼는 레벨이라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상승의 속도조절은 가능해 보인다”면서도 “환율시장은 주가에 달렸고 주가는 미국채 금리 움직임에 달린 것 같다”고 진단했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채권시장은 그간 펀더멘털 개선을 잘 반영하지 않았다. 일정 정도 정상화 국면으로 보인다. 주식시장도 금리 상승시 할인율 부담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미 증시도 싸지 않다는 점에서 기술적 조정으로 보인다. 국내 주식시장도 기조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 강달러 흐름 역시 아직 추세 전환이라 보기 어렵다. 채권시장 역시 지나친 버블에 따른 정상화 국면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앞서 2일(현지시간) 미국시장은 고용지표 호조와 지속되는 물가상승 우려에 크게 흔들렸다. 미국채 10년물이 4.87bp 상승한 2.8405%를 보여 2014년 1월22일 2.8716% 이후 4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666포인트 가량 급락해 2만6000선이 무너졌고, 나스닥도 145포인트 정도 떨어져 7300선이 붕괴됐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화의 평균적인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도 0.3741포인트 급등한 89.3255를 보였다.

미 노동부는 1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20만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측치를 웃돈 것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미 연준(Fed)의 올해 금리인상이 기존 3회에서 4회로 늘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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