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용원 금투협회장 취임 “디지털 혁신시대…응형무궁 자세로 임할 것”

입력 2018-02-05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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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원 제4대 금융투자협회장이 ‘응형무궁(應形無窮ㆍ무궁한 변화에 유연하게 모습을 바꾸어 대응한다는 뜻)’의 자세로 금융산업 패러다임 전환기에 대응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권 회장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취임식을 열고 “최근 코스피와 코스닥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중이지만 대외 환경은 녹록지 않다”며 “AI(인공지능)ㆍ블록체인을 필두로 한 IT혁명, 저성장ㆍ저금리 기조하에 빠르게 진행되는 고령화, 주요국의 양적완화 축소, 북핵 리스크까지 예측불허의 변수가 산재하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특히 업권 간 경계가 허물어지며 대규모 고객집단을 보유한 IT 회사가 금융서비스에 대거 진출하는 지금의 상황은 미증유의 위기”라며 "혁신의 골든타임을 놓치면 새로운 생태계에서 도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금융산업 패러다임 전화기에 규제개혁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디지털 혁신을 선도하는 협회를 만들겠다고 권 회장은 강조했다.

그는 “자본시장은 혁신성장과 소득주도 성장 담론의 중추이며, 금융투자업이 혁신기업의 원천이자 국민자산 증식의 동반자라는 인식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증권사가 모험자본 공급자로서 기능하도록 초대형 IB(투자금융) 제도를 안착시키고, 중소형사 차별화 전략을 마련해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국민자산과 노후를 책임질 행복산업으로 자리잡도록 펀드산업 육성, 기금형 퇴직연금제도 도입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라며 “아울러 시장자율과 창의를 극대화하기 위해 ‘원칙중심, 네거티브 규제방식’을 도입하도록 지속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규제 합리화를 통해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것이 경제발전에 중장기적으로 도움이 되는 일”이라며 “시장이 활기를 띠고 실물경제에 왕성하게 자금을 공급할 때 결과적으로 세수증대 효과가 극대화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도록 정부와 국회를 꾸준히 설득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또 “지금은 인터넷 검색엔진을 만드는 회사가 자율주행 자동차를 만들고, 온라인 상거래 플랫폼을 제공하는 회사가 대출 업무를 수행하는 시대”라며 “협회는 이미 지난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공동인증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디지털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도 협회와 업계는 디지털 혁신을 선도하는 시장으로 자리매김해야 할 것”이라며 “디지털 혁신시대에 퍼스트 무버(First-Mover)로서, 기존에 없던 시장을 발굴해 투자기회를 찾도록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 회장은 “금융산업 패러다임 변환기에 협회장에 추임한 것에 무거움 책임감과 동시에 시장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다는 사명감도 드는 것이 사실”이라며 “응형무궁의 자세로 거친 바람을 타고 만 리 물결을 깨트리며 도전을 이어가다 보면 협회의 역사를 새로 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 회장의 임기는 오는 2021년 2월 3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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