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원화 실질실효환율 9개월만 최고..상승률 61개국중 5위

입력 2018-01-29 08:56수정 2018-01-29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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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리스크 완화에 경제호조 반영..엔화는 2년만 최저..1월엔 양상 다를 것

원화 실질실효환율이 9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조사대상 61개국 가운데 전월대비 상승률 5위에 올랐다. 직전월에도 3위에 오른바 있다.

북한 리스크가 잠잠해진데다 경상수지 흑자와 경제성장률 호조 등으로 원화 절상(원·달러 환율 하락)이 계속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주요 수출경쟁국인 일본의 실질실효환율은 2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해 대조를 이뤘다.

(BIS)
29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국 원화의 실질실효환율은 114.46을 기록해 전월(112.94) 대비 1.35%(1.52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작년 3월 114.63 이후 최고치다. 월별 상승률도 남아프리카(6.99%), 베네수엘라(6.24%), 아르헨티나(2.62%), 말레이시아(1.60%)에 이어 5위를 기록했다.

실질실효환율이란 세계 61개국의 물가와 교역비중을 고려해 각국 통화의 실질적 가치를 보여주는 지표다. 수치가 100보다 높으면 기준연도(2010년)보다 그 나라 화폐가치가 고평가 됐다는 의미며, 낮으면 저평가 됐다는 뜻이다. 즉 이 수치가 상승하면 수출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됨을, 하락하면 강화됨을 의미한다.

주변국인 중국은 0.25%(0.30포인트) 오른 121.62를, 일본은 1.22%(0.90포인트) 떨어진 72.98을 기록했다. 특히 일본은 2015년 12월(71.56) 이후 2년만 최저치를 경신한데다, 61개국 중 전월대비 하락률도 5위에 올랐다. 이에 따라 엔·원 실질실효환율은 156.84로 2015년 7월(159.31) 이후 2년5개월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이같은 상승세는 12월 평균 원·달러 환율이 전월대비 1.7%(19.26원) 하락한 1085.78원을 기록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14년 10월(1060.28원) 이후 3년2개월만에 최저치다. 직전달에도 2.3%(26.53원) 급락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한국은행 관계자는 “북한 리스크가 해소된데다 국내경기 호전을 한꺼번에 반영하면서 원화강세가 계속된 때문”이라며 “유로화와 위안화도 강세를 보이긴 했지만 원화강세폭이 더 컸던 영향”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1월에는 양상이 다르다. 원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여타 통화 강세에 비해서는 덜한 측면이 있다. 그런 부분이 반영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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