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선영 "빙상연맹, 메달 딸 선수 미리 정해놓은 듯… 한체대 출신 별도훈련에 선수들 불만" 추가 폭로

입력 2018-01-26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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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노선영 인스타그램 및 연합뉴스)

최근 대한빙상경기연맹의 실수로 태극마크를 강제 반납당한 노선영선수의 추가 폭로가 이어졌다.

26일 한 매체에 따르면 노선영은 "지난해 12월 10일 월드컵 4차 시기 이후 평창올림픽에 출전하는 팀추월 남녀 대표팀은 단 한차례도 함께 훈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르면 전명규 빙상연맹 부회장 주도로 이승훈, 정재원, 김보름 3명의 선수가 태릉이 아니라 한국체대에서 따로 훈련을 하고 있다. 전명규 부회장은 한체대 교수이며 이승훈과 김보름 역시 한체대 출신이다. 즉 한체대 출신의 별도 훈련이 진행되는 셈.

이는 금메달이 될 종목과 선수에게 올인하기 위해서다. 이승훈과 김보름은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다관왕'을 노리고 있다. 팀추월 뿐만 아니라 신설 종목인 매스스타트 종목의 금메달 유력 후보자이기도 하다.

매스스타트는 쇼트트랙과 빙속을 섞은 종목으로 3명의 선수가 레인 구분 없이 동시에 출발해 16바퀴를 돈다. 4·8·12바퀴째를 돌 때마다 1~3위에게 각각 5, 3, 1점이 부여되고 마지막 바퀴 1~3위에게 60, 40, 20점이 차등 부여된다. 이를 합산해 최종 순위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문제는 이로 인해 소외되는 선수들이다. 차출된 선수 이외 남은 선수들은 제대로 손발을 맞춰볼 기회가 없어지면서 희생을 강요당하고 있다. 노선영은 "한체대에 쇼트트랙 경기장이 있는데 전명규 부회장이 한체대 교수 신분으로 선수들을 직접 관리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대표팀 내에서 '누구는 밖에서 자유롭게 훈련하고 누구는 태릉에서 지시대로 생활해야 한다'며 불만이 상당했다"고 털어놨다. 또 노선영은 "3명이 함께 뛰는 팀추월 종목 특성상 호흡을 맞추는 게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한체대 출신 3명이 빠지면 남자 대표팀에는 1명, 여자는 2명만 남아 제대로 된 훈련이 불가능하다"고 폭로했다.

그 과정에서 대표팀 선수들은 사분오열 됐다는 설명이다. 인원수가 맞지 않다보니 남녀 선수가 따로 뛰거나 혼성으로 훈련하는 상황. 일부 선수들은 단거리 훈련만 해왔다.

노선영은 "촌 외 훈련을 하는 선수들은 태릉에서 숙식만 해결했다. 솔직히 숙식을 해결하는지도 모르겠다"며 "빙상연맹이 메달을 딸 선수들을 미리 정해놓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심한 차별 속에 훈련에 집중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올해만 그런 게 아니지만 모두가 쉬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선영은 이번 올림픽에서 단체전인 팀 추월 종목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무산됐다. 개인종목 출전 자격이 있는 선수들만 팀 추월에 출전할 수 있다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규정을 대한빙상경기연맹이 뒤늦게 알게 돼 미처 준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노선영이 동생이자 금메달리스트 故 노진규를 위해 평창 올림픽을 준비하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욱 안타까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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