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마감] 원·달러 11.6원 급락 1060원 붕괴 3년3개월만 최저 ‘므누신발 약달러’

입력 2018-01-25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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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 당국 스무딩오퍼레이션에 1060원 회복..달러약세 분위기속 1050원 초반 시도할 듯

원·달러 환율이 1060원선을 내주며 3년3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낙폭도 11.6원에 달해 9개월만에 가장 컸다. 외환당국의 장중 개입에 나서기도 했지만 잠깐 1060원선을 회복하는 수준에 그쳤다.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은 나흘만에 소폭 하락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발언에 달러 인덱스가 90에서 88까지 떨어지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가 약세를 보인 영향을 받았다. 앞서 므누신 장관은 스위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해 달러 약세를 환영하며 이는 미국 무역에 호재라고 언급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오늘밤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결정회의 결과가 변수로 작용하겠지만 므누신 발언으로 글로벌 달러가 약세로 방향을 잡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당국개입도 고강도 개입이 아닌 스무딩오퍼레이션에 그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원·달러는 당분간 1050원 초반을 향해 하락할 것으로 봤다.

▲오른쪽은 원달러 장중 흐름(한국은행, 체크)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1.6원(1.08원) 급락한 1058.6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4년 10월30일 1055.5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낙폭 역시 지난해 4월13일 11.7원 폭락 이후 9개월만 최대 하락이다.

1065.0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개장초 1065.6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후 하락을 거듭하며 1057.9원까지 떨어졌다. 이 또한 2014년 10월31일 장중기록 1052.9원 이후 최저치다. 장중변동폭은 7.7원을 기록했다.

100엔당 원화환율은 0.02원 떨어진 973.38원을 기록했다. 전날에는 973.40원까지 오르며 구랍 6일 975.3원 이후 한달20일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었다.

역외환율은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64.0/1064.3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5.2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미 재무장관의 달러 약세 유도발언에 달러 인덱스가 88까지 떨어졌다.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가 개입에 나선 것으로 보이나 글로벌 달러 약세가 워낙 거세 일전처럼 고강도 개입에 나서기엔 부담스러웠던 것 같다”며 “오늘밤 ECB 이벤트가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 모르겠지만 달러 약세 흐름이 명확해졌다. 원·달러는 1050원 초반쪽으로 방향을 잡을 듯 싶다”고 말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도 “미 재무장관의 달러 약세 옹호발언으로 달러가 약했다. 원화도 이에 연동하는 분위기였다”며 “장중 개입성 물량이 나와 추가 하락은 막은 느낌”이라며 “달러 약세가 워낙 심화되면서 원·달러도 결국 하락 마감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오늘밤 ECB회의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다보스포럼 참석이 예정돼 있다. 일단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오후 3시45분 현재 달러·엔은 0.36엔(0.33%) 하락학 108.83엔을, 유로·달러는 0.0052달러(0.42%) 상승한 1.2445달러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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