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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현 삼성SDI 사장 구원투수로 ‘우뚝’...3년 만에 적자 끊었다
입력 2018-01-24 10:02   수정 2018-01-24 10:09

삼성SDI가 전지 분야에서의 판매 호조로 지난해 3년 만에 흑자를 달성했다. 실적 턴어라운드의 발판을 마련한 데에는 전영현<사진> 사장의 위기탈출 능력과 리더십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삼성SDI는 23일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1조8545억원으로 42.3% 오르고, 영업이익은 1186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연간 매출액이 6조3216억 원, 영업이익이 1169억 원을 기록, 2014년 이후 3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연간 실적을 견인했다. 전지사업부문에서 중대형전지는 자동차전지의 유럽 공급 확대와 상업용·전력용 ESS 판매 증가로 매출 1조3191억 원을 기록해 분기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소형전지도 원통형전지의 정원공구 시장 확대와 폴리머전지의 신규 스마트폰 진입으로 매출 증가세를 유지했다. 전자재료사업부문은 태양광 페이스트의 계절적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지만, 반도체·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소재 중심으로 수익성을 유지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올해도 실적 전망은 밝다. 삼성SDI는 지난해 사업정상화 기반을 마련한 여세를 몰아 올해 좋은 성과를 만들어내겠다는 목표다. 삼성SDI에 따르면 올해 자동차 전지 시장은 유럽 연비 측정 기준 강화와 중국과 미국의 전기차 판매 할당제 도입에 따라 전년대비 50%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또 ESS 시장도 글로벌 신재생 에너지 발전 확대 분위기 속에서 국가 지원 정책 등의 강화로 8.3GWh 규모로 전년 대비 72%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원형전지는 전동공구, 전기자전거 등 Non-IT 분야에서 채용 증가가 확대돼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폴리머전지는 삼성전자 등 주요고객 신제품이 예정돼 있어 지난해 4분기 대비 올해 1분기부터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SDI가 새로운 도약을 맞게 된데에는 전 사장의 구원투수 역할이 컸다. 그는 연이은 악재에 시달리며 사업부진을 이어오고 있는 삼성SDI의 분위기를 쇄신하고 실적을 반등해야 하는 무거운 과제를 안고 지난해 3월 삼성SDI에 취임했다. 전 사장은 그간 삼성전자에서 D램개발실장, 메모리 전략마케팅팀장 등을 거친 메모리 개발 전문가다.

삼성SDI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그는 취임 후 임직원들에게 △소통을 통한 원팀(One-Team) 구축 △품질·기술경쟁력 강화를 강조했다. 전 사장은 자신의 사무실의 탁자를 원형으로 바꾸고, 몸소 격식없는 소통을 추진했다. 그는 연구소-제조라인-영업 등 다양한 부서와의 협업이 필요한 배터리 생산 프로세스에서 각 부서별 원팀을 위한 원할한 소통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그는 지난해 5월 CEO 직속의 품질보증실을 신설, 이 부서의 권한을 대폭 강화했다. 소재 개발, 제조현장에서의 차별화 기술력, 영업 주도권 확보 등 각부분별 기술력 확보도 주문했다.

전 사장은 취임 직후부터 실적의 일등공신인 중대형전지사업을 키우는데 집중했다. 지난해 11월 삼성SDI 임원인사에서도 중대형전자사업부에서 유일한 부사장 승진자를 배출시켰다. 그동안 소형전지사업부만 부사장이 2명이었는데 중대형전지사업부 부사장도 2명으로 늘려 균형을 맞춘 것이다.

그러나 전 사장은 전지 업계 최대 이슈인 니켈, 코발트, 망간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 해결방안과 안정적 수급을 위한 방안 마련 등의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5년 이상을 내다보는 장기수주업인 만큼 그는 원가와 수익성,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수주시 원자재 변동분을 판가에 반영하는 영업관행 구축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전 사장의 원자재 관련 리스크 해결 능력이 그의 리더십을 평가하는 또 하나의 요소가 될 전망이다.

오예린 기자 yerin2837@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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