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자동차 업계, 중국서 ‘ALL 전기차’로 승부수

입력 2018-01-24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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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년부터 전기차 제조·판매 의무화…현지 업체 제휴로 대응

▲중국 베이징 시내 도로를 자동차들이 달리고 있다. 베이징/EPA연합뉴스
일본 자동차 제조사들이 일제히 중국 시장에 전기자동차를 투입할 예정이다. 중국 정부의 환경 규제에 앞서 자동차 업계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 공략을 서두르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3일(현지시간) 전했다.

중국 정부는 내년부터 자동차 제조사에 일정 수준의 전기차 제조와 판매를 의무화한다. 일본 업체들은 중국 기업과 제휴로 규제에 대응하고 있다. 마쓰다자동차는 현지 기업과 공동 개발한 전기차를 판매할 계획이며 혼다와 도요타자동차, 닛산자동차도 SUV 전기차를 출시하기로 했다.

마쓰다는 중국 장안자동차그룹과 합작해 전기차를 개발했다. 모터와 배터리는 장안차가, 차체는 마쓰다가 맡는다. 양사가 절반씩 출자해 만든 중국 장쑤성의 장안·마쓰다공장에서 이를 생산하기로 했다. 중국 정부가 신재생 에너지 자동차 규제에 현지 부품 조달을 조건으로 제시하지 않았지만 앞으로 중국산 배터리 적용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 업체의 배터리를 사용하지 않으면 향후 경쟁력을 보장할 수 없다. 마쓰다는 중국 시장에서 판매할 전기차에 장안차 배터리를 이용하고 2020년 이후 미국이나 유럽에 수출할 전기차에는 도요타와 개발한 기술을 사용할 계획이다.

혼다는 중국 판매량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소형 SUV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를 올해 출시한다. 도요타는 2020년에 자체 개발한 전기차를 판매할 방침이다. 닛산은 합작 파트너인 둥펑자동차, 르노 및 미쓰비시 자동차와 연계해 기존 소형 SUV 차대를 활용한 전기차를 개발하고 있다.

중국의 지난해 신차 판매량은 2887만 대로 전년 대비 3% 증가에 그쳤으나 신재생 에너지 자동차 판매는 77만대로 53% 증가했다. 번호판 발급 제한과 구입 보조금 등 정부가 전기차 시장을 지원하고 있어서다. SUV의 인기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SUV 판매는 전년 대비 13% 늘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자동차 기업들이 소형 SUV를 바탕으로 전기차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높일 생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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