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S] B형간염약 ‘비리어드’ 국내 의약품 시장 제패

입력 2018-01-18 07:21수정 2018-01-18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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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품목별 원외 처방실적 분석..비리어드 발매 6년만에 1위ㆍ국내 개발 제품 중 한미 '아모잘탄' 상위권 포진

길리어드의 B형간염치료제 ‘비리어드’가 발매 6년 만에 국내 처방의약품 시장에서 선두에 올랐다. 다국적제약사의 의약품들이 시장 판도를 주도했고 한미약품의 ‘아모잘탄’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18일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의 품목별 원외 처방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길리어드의 ‘비리어드’가 1660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원외 처방실적은 병원을 방문한 외래 환자들에게 처방되는 의약품의 매출을 말한다. 건강보험 적용 의약품 중 입원환자 처방 의약품과 일반의약품 실적을 제외한 실적이다.

▲품목별 원외 처방실적 순위(단위: 억원, %, 자료: 유비스트)

비리어드는 지난 2012년 국내 발매 이후 처음으로 국내 의약품 시장을 제패했다. 비리어드는 국내 도입 당시부터 일찌감치 히트 상품으로 주목받은 제품이다. 강력한 바이러스 억제 효과와 뛰어난 안전성으로 우수한 시장성을 인정받았다.

▲길리어드 B형간염치료제 '비리어드'
비리어드는 미국에서 지난 2008년 8월 B형간염치료제로 사용허가를 받았지만 2001년부터 에이즈치료제로 사용된 약물이다. 국내 발매 이전에 이미 해외에서 수십만명이 10여년간 복용하면서 효능과 안전성을 검증받으며 의료진과 환자들로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비리어드는 발매 이듬해인 2013년 557억원의 처방실적으로 존재감을 알린데 이어 2015년 100억원을 돌파했고 지난해에도 상승세를 지속했다.

비리어드의 원외 처방실적 1위 등극으로 국내 의약품 시장은 2015년에 이어 2년 만에 B형간염치료제가 선두를 차지했다. 앞서 BMS의 B형간염치료제 ‘바라크루드’가 2011년부터 5년 연속 전체 1위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화이자의 고지혈증치료제 ‘리피토가’ 선두를 탈환한 바 있다.

다만 비리어드의 ‘장기 집권’ 여부는 불투명하다. 지난해 말 종근당, 한미약품, 동아에스티, 대웅제약, JW중외제약, 동국제약 등 19개사는 지난해 말 비리어드의 부속 성분인 ‘염’을 변경한 제네릭을 발매했다. ‘염’ 성분은 유효성분의 안정성과 용해도를 높여주는 성분이다.

▲연도별 '비리어드' 원외 처방실적 추이(단위: 억원, 자료: 유비스트)
길리어드는 지난해 11월 새로운 B형간염치료제 ‘베믈리’를 출시해 비리어드의 점유율은 하락할 공산이 크다.

베믈리는 비리어드와 동일한 ‘테노포비르’가 주 성분인 약물로 비리어드에 비해 10분의 1 이하의 적은 용량인 25mg만으로 약효성분을 간세포에 전달하는 작용기전을 가지고 있다. 적은 용량으로 유사한 효능을 낼 수 있어 비리어드의 신독성 부작용 문제도 극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여기에 올해 말 비리어드의 특허가 만료돼 제네릭이 발매되면 비리어드의 약가인하도 예고돼있다. 국내 약가제도에서 제네릭 발매시 오리지널 의약품의 보험약가는 종전의 70% 수준으로 떨어진다. 이후 1년이 지나면 특허만료 전의 53.55%로 약가가 내려간다.

▲화이자 고지혈증치료제 '리피토'
비리어드에 이어 ‘리피토’가 지난해 1566억원의 처방실적으로 2위를 기록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지난 1999년 국내 발매된 리피토가 전체 처방실적 선두권에 이름을 올린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2009년 특허만료 이후 100여개의 제네릭 제품이 진입했고 특허만료 전에 비해 보험약가는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화이자가 최근에도 한국인을 대상을 진행한 대규모 임상연구를 연이어 발표하고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며 리피토에 대한 충성도를 결집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BMS의 ‘바라크루드’는 특허만료 이후 약가인하의 여파로 전년대비 24.3% 감소한 739억원의 처방실적을 기록하며 3위에 랭크됐다. 한때 2000억원대의 매출로 5년간 1위를 수성했던 바라크루드는 2015년 9월 제네릭이 발매됐고 보험약가는 종전(5755원)의 53.55%(3082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BMS는 바라크루드의 시장 방어를 위해 녹십자와 판매 제휴를 맺었지만 매출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현재 국내제약사 63곳이 바라크루드의 제네릭을 출시했다.

베링거인겔하임의 고혈압복합제 ‘트윈스타’는 지난해 812억원의 처방실적을 기록했지만 전년대비 16.9% 하락하며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트윈스타는 2016년 말 제네릭이 발매되기 시작됐고 현재 국내기업 70여곳이 트윈스타 시장에 뛰어들었다.

아스텔라스의 전립선비대증치료제 ‘하루날디’, 아스트라제네카의 고지혈증치료제 ‘크레스토’, 사노피아벤티스의 항혈전제 ‘플라빅스’, MSD의 당뇨치료제 ‘자누메트’ 등 다국적제약사의 신약 제품들이 상위권에 포진했다.

공교롭게도 처방실적 상위 8개 제품 모두 국내기업이 영업에 가세했다. 비리어드와 트윈스타는 유한양행이 판매하고 리피토는 제일약품이 공동으로 영업을 진행 중이다. 바라크루드(녹십자), 하루날디(보령제약), 크레스토(대웅제약), 플라빅스(동화약품), 자누메트(종근당) 등도 국내기업이 공동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한미약품의 고혈압복합제 '아모잘탄'
한미약품의 고혈압복합제 ‘아모잘탄’은 지난해 국내 기업이 개발한 의약품 중 유일하게 640억원의 처방실적으로 상위 10위권에 포진했다. 지난 2009년 발매된 아모잘탄은 ‘암로디핀’과 ‘로사르탄’ 성분으로 구성된 복합제다.

아모잘탄은 매년 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한미약품의 효자 상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MSD가 국내에서 아모잘탄의 상표만 ‘코자엑스큐’로 바꾼 제품을 판매 중인데 코자엑스큐의 지난해 처방실적 85억원을 포함하면 아모잘탄은 725억원의 시장을 형성한 셈이다.

한미약품은 최근 아모잘탄에 또 다른 고혈압약 '클로르탈리돈'을 결합한 '아모잘탄흘러스'와 고지혈증치료제 ‘로수바스타틴’을 추가한 '아모잘탄큐'를 내놓고 아모잘탄 시장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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