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 있는 곳에 보상 있다" 석유화학 ‘빅3’, 부회장 시대 열었다

입력 2018-01-17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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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인사서 허수영 롯데그룹 화학BU장·김창범 한화케미칼 대표 부회장 승진

허수영 롯데그룹 화학BU장의 부회장 승진으로 석유화학 ‘빅3’로 꼽히는 롯데케미칼, LG화학, 한화케미칼이 모두 ‘부회장’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호황에 힘입어 최대 실적을 경신한 석유화학 업체들이 성과에 따른 보상으로 수장들을 모두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며 화학사업의 성장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롯데케미칼은 17일 2018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하고 허 화학BU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허 화학BU장은 1976년 호남석유화학으로 입사해 롯데대산유화, 케이피케미칼, 롯데케미칼 대표이사를 거쳐 2017년 화학BU장으로 선임됐다.

허 부회장은 롯데의 화학부문을 성공적으로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이번 승진 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2조8780억 원을 기록하며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기대되는 것은 물론 올해는 3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4년 연속 영업익이 증가할 전망이다.

롯데 관계자는 “최근 뛰어난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화학부문이 이번 인사를 통해 국내외에서 지속 성장을 이루기 위한 노력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한화케미칼 역시 올해 임원인사에서 김창범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11월 임원 인사를 단행하고 김창범 한화케미칼 대표이사를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김 부회장은 석유화학분야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등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유화부문의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으며, 경영조정위원회 위원으로서 타 부문과의 시너지 확대에 힘쓴 점이 높이 평가를 받았다.

한화케미칼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2012년 이후 수익성을 꾸준히 개선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을 8000억 원 가까이 올린 것으로 관측되며 전년 대비 소폭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올해도 8000억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은 지난 2013년부터 박진수 부회장 체제로 운영되며 실적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 박 부회장은 LG화학의 최장수 최고경영자(CEO)로 등극하며 LG화학의 체질 및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3조 원대에 진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작년 3분기까지 영업이익이 2조3134억 원으로 2016년 연간 기록인 1조9919억 원을 이미 달성했다.

이처럼 석유화학 상위 3개 회사들이 부회장 경영체제로 돌입한 배경에는 철저한 ‘성과주의’가 있다.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인사 원칙에 따라 호황을 맞은 석유화학 기업의 CEO들이 대거 승진한 것이다. 이에 더해 각 그룹이 이번 승진을 통해 화학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롯데그룹은 전통적인 유통기업이지만 롯데케미칼, 롯데정밀화학 등 화학 사업이 본격적인 성과를 내며 그룹의 중심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한화그룹과 LG그룹 역시 화학부문이 주요 사업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 만큼 부회장 체제를 통해 화학사업의 무게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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