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美 베스트바이 가보니… 매장의 중심 차지한 삼성-LG

입력 2018-01-15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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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베스트바이 매장 전경. (오예린 기자 yerin2837@)

“한국 업체들의 가전 잘 팔립니다. 특히 이 매장에서는 삼성전자의 가전이 잘 나가고 있는데 TV, 휴대전화, 냉장고, 세탁기 등 다양한 가전에서 고루 인지도와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베스트바이 매장을 방문했다. 매장의 중심에는 한국 업체인 삼성과 LG의 제품이 매장 부문별 중심을 차지하고 있었다. 입구 정면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최신형 TV가 전시됐고, 왼편에는 삼성 오픈하우스가, 이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세탁기가 나란히 전시됐다. 이날 만난 베스트바이 매장 직원에게 한국 가전 업체 제품에 대한 고객 선호도를 묻자 이같이 답했다.

삼성전자는 베스트바이와 협업해 300개 매장에서 ‘삼성 오픈 홈’을 설치했다. 오픈 홈에서는 패밀리허브 냉장고를 비롯해 플렉스워시 세탁기, 레인지 등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초대형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제품 실물크기로 주요 기능을 시뮬레이션하고 다양한 정부를 볼 수 있는 ‘센터 스테이지’와 ‘쇼 윈도우’ 등 최첨단 매장 전시 솔루션을 갖추고 있다.

박영민 삼성전자 미국법인 생활가전사업부 주재원은 “미국 시장 진출 20년도 안 됐지만 혁신적인 제품 도입과 현지식 맞춤 전략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려고 한 점이 미국 시장에서 1등을 하게된 것 같다”며 “또한 차별화를 위해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체험 위주의 사업을 진행한 것도 한몫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베스트바이 매장에서 어린이 고객이 패밀리허브 냉장고를 체험하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

실제 이날 삼성전자의 ‘삼성 오픈 홈’은 많은 가족 고객들의 관심을 받았다. 이날 가족들과 함께 베스트바이 매장에서 패밀리허브 냉장고에 대한 설명을 들은 재키 오르도 네즈는 “패밀리허브 냉장고가 레시피를 보여주는 것과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게 가장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재키의 딸은 패밀리허브 냉장고의 터치스크린을 연신 두들기며 즐거워했다.

미국은 전 세계에서 가전 제품의 개발·소비가 가장 먼저 정착된 시장으로 전체 약 300억 불 시장 규모에 매년 3~4%의 성장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최근 밀레니얼 세대가 주 소비자층으로 부상하면서 이들을 공략하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는 단지 가사 노동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가전 제품을 구입하기 보다 제품이 제공하는 경험과 가치를 중시하는 성향이 있다. 또 적극적으로 제품 정보를 찾고 공유하며 개성 있는 디자인을 중시하고 또 IT에 익숙한 특징을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BAS 자료(2015년)에 따르면, 삼성은 밀레니얼 세대 대상 가전제품 시장점유율이 19%로 1위를 차지했으며 선호도 조사에서도 프리미엄 가전 구매자 중 20%의 선택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시장 맞춤형 ‘제품 혁신’과 ‘마케팅’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바탕으로 북미 시장 전담 조직인 PIT(Product Innovation Team)을 만들어 북미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에 기반한 제품을 연구해왔다. 그 결과 프렌치도어 냉장고를 탄생시켰다. 프렌치도어 냉장고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30.8% 점유율로 2016년 4분기 이래 2위 업체와 10%포인트 수준의 큰 격차를 유지하며 8년(34분기) 연속 1위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전체 냉장고 시장에서도 삼성은 3년 연속 1위다.

또한 삼성전자는 혁신 기능과 함께 IoT·AI 대중화 트렌드에 맞춰 가전 제품의 스마트 기능도 강화하고 있다. 패밀리허브의 북미 시장 매출은 2016년 대비 2017년에 2.7배 증가했으며 올해도 60%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탁기 분야에서도 최근 3년간 삼성전자는 매년 소비자를 배려한 혁신 제품을 연이어 선보이며 급격히 성장했다. 2015년 액티브워시, 2016년 애드워시, 2017년 플렉스워시 등의 제품 덕에 지난해 3분기 20%의 점유율로 5분기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미국 베스트바이 매장 세탁기 섹션에 위치한 삼성전자와 LG전자 세탁기 제품.(오예린 기자 yerin2837@)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 소비자들의 선호도를 얻고 있지만, 세탁기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에 대한 결정을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두 업체는 세이프가드에 선제 대응하고자 미국에 짓고 있는 가전공장 완공 시기를 앞당겼다.

삼성전자는 지난 12일(현지 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뉴베리카운티에 위치한 신규 가전 공장에서 출하식을 진행했다. 당초 올해 1분기 말 가동을 목표로 했으나, 미국의 세탁기 세이프 가드 조치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 완공을 2개월여 앞당겼다. 이를 통해 미국산 ‘삼성 세탁기’를 조기에 투입, 판매 비중을 높임으로써 통상 제재의 피해를 최소화 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 역시 세이프가드 조치 대응을 위해 미국 테네시주에 건설 중인 세탁기 공장 가동 시점을 내년 2월에서 올해 4분기로 앞당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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