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조 UAE 원전 시장 열릴까? 건설업계 기대감↑

입력 2018-01-12 13:52수정 2018-01-12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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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아랍에미리트)의 실질적인 2인자인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UAE 아부다비 행정청장이 방한한 가운데 한국 원전에 대한 만족감과 함께 공동 사업 수주도 논의되며 건설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9일 칼둔 청장은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조찬 회담을 한 자리에서 했다. 이 자리에서 칼둔 청장과 백 장관은 사우디가 추진 중인 원전 건설사업에 양국이 공동 진출하는 방안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백 장관은 조찬회동후 기자들과 만나 "칼둔 청장이 사람을 만날 때마다 한국과 원전 계약을 한 것을 굉장히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주위 많은 나라에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이날 회동에서 백 장관과 칼둔 청장은 UAE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친분, 한국의 원전 건설 경험을 활용해 사우디 아라비아 등 제3국 원전시장에 공동 진출하기로 했다.

이미 두 나라는 UAE 원전 수주 당시 제3국 공동진출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양국의 협력 방식은 컨소시엄 구성 또는 지분 공동 투자 방식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UAE가 현재 시공되고 있는 바라카 원전 성과를 토대로 세계 최고 수준의 한국 원전 경쟁력을 선전할 경우 수주 활동에 절대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 건설업계의 중론이다.

UAE도 석유 의존도를 낮추면서 급증하는 에너지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원전을 짓고 있는 것을 넘어 원전을 새로운 수출 산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 중 UAE가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곳 중 가장 유력한 곳으로 사우디아라비아가 꼽힌다. 사우디는 우리가 UAE에 수출한 원전과 같은 용량인 총 2800만kW 규모 원전 2기를 2030년까지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올해 발주할 계획이다.

사업 규모만 200억달러(약 21조4000억원)에 달하는 데 사우디는 향후 동일 용량의 원전 8기를 추가 발주할 계획도 세워놓은 것으로 알려져 총 사업 규모는 1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건설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특히 원전은 통상적으로 동일 노형을 쌍(2기씩)으로 짓고 있고 최초 선택한 원전을 잇달아 짓는 특성이 있다. 때문에 첫 원전 2기를 수주하는 국가가 후속 사업까지 맡게 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로선 한국의 수주 가능성이 가장 높다. 우선 기술력 부분에서 턴키로 수출할 수 있는 국가는 한국, 미국, 러시아, 프랑스, 일본 등 5개국에 불과한데 이중 사우디와 원전 건설 관련 협정을 맺은 국가는 미국과 한국 뿐이다. 하지만 미국은 원전 턴키 수출 의사가 없다.

여기에 UAE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자이드 왕세제가 사우디 빈살만 왕세자의 멘토로 알려져 있는 만큼 UAE가 지원사격에 나설 경우 가능성은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사우디는 원전 건설을 추진하면서 UAE의 바라카 원전을 모델로 삼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해외 수주는 국내보다 오히려 인간이나 국가의 관계에 따라 수주 가능성이 크게 달라진다”며 “우리나라의 원전 기술은 이미 공인이 된만큼 UAE가 지원에 나서 준다면 사우디 원전 시장을 크게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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