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전' 우상호 "故 박종철이 목숨 걸고 지키려한 선배 박종운, 차라리 정치를 안 했으면"…왜?

입력 2018-01-12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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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JTBC '썰전')

'썰전'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영화 '1987'과 현실의 '6월 항쟁'을 이야기하며 고(故) 박종철 열사가 목숨을 걸고 지키려한 선배인 박종운 전 한나라당 인권위 부위원장에 대해 "차라리 정치를 안 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11일 방송된 JTBC '썰전'에서는 '1987년의 사람들 - 다른 길을 선택한 이들'을 주제로 우상호 의원과 유시민 작가, 박형준 동아대 교수가 토론에 나섰다.

이날 방송된 '썰전'에서 김구라는 "고문에도 불구하고 故 박종철 열사가 끝까지 함구했던 선배가 있던데 당사자가 누군가 했더니 박종운 전 한나라당 인권위 부위원장이더라"라고 언급했다.

이에 박형준 교수는 "1987년 6월 항쟁은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로 국민들의 투쟁에 의해서 완성된 사건이지, 그게 '사회주의'를 지향하는 사건은 아니다"라며 "직선제 개헌을 요구하고 자유민주주의를 자유민주주의답게 하자는 운동에 전 국민이 동참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박형준 교수는 이어 "하지만 이후 민주화 세력도 노선 분화가 일어났다. 그 바뀌는 가운데서는 '3당 합당'을 수용하며 보수 쪽과 손을 잡은 故 김영삼 전 대통령도 있었다"라며 "'민주화 이후의 한국 사회에서 무엇이 바람직한가'의 생각 차이일 뿐, 지금 여당을 계속 하고 있으면 전향을 안 한 거고, 야당으로 갔으면 전향했다는 식의 판단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우상호 의원은 "민주화 운동가들이 새로운 정치 비전으로 당을 택하고 자기 생각을 펼치는 것 자체를 전향이나 변절로 표현하는 건 좀 너무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렇지만 박종운 씨 문제는 그렇게 짚을 문제는 아니다"라고 역설했다.

그는 "박종운 씨가 한나라당을 선택해서 갔을 때 故 박종철 열사의 유가족들이 받은 상처가 너무 깊었다"라며 "이 분들(故 박종철 열사의 유가족)에게는 내 아들을 죽인 사람들과 같은 진영으로 갔다고 생각하는 상처가 있어서 되게 힘들어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종운 씨 본인은 정치적 선택의 자유라 주장할 수 있겠지만 박종운 씨나 우상호 같은 사람은 선택의 자유가 없다"라며 "왜냐하면 동지의 죽음을 안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저는 故 이한열 열사의 가족이 싫어하는 일을 할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상호 의원은 "그래도 박종운 씨는 故 박종철 열사를 생각하면 차라리 정치를 안 하든가 그냥 다른 일을 하고 故 박종철 열사를 기념하는 사업을 하는 게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이를 들은 유시민 작가는 "우상호 의원은 그런 게 소화가 잘 안될 수도 있다. 너무 가까운 사이였기 때문에"라며 "일정 시기에 옳은 일을 못 하고 살았다고 해서 그 사람이 다른 시기에 옳은 일을 못 하는 것도 아니고 또 한 시기에 옳은 일을 했다고 해서 그 사람이 앞으로도 계속 옳은 삶을 산다는 것도 없는 것 같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유시민 작가는 "이런 마음으로 보면 좀 낫지 않을까 싶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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