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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약세에 반등하는 금값...향후 전망은 엇갈려
입력 2018-01-04 18:15

(한국거래소)
지난 몇 달간 내리막길을 걷던 국내 금값이 달러 약세의 반사효과로 최근 다시 반등하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RX금시장의 금 현물 가격은 1g당 4만50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저점이었던 지난달 18일(4만4210원)에 비해 1.88% 오른 수치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추세다. 직전까지 10거래일 가운데 7거래일을 상승세로 마감했다. 지난해 9월 이후 줄곧 하향세였던 금 시세가 바닥을 찍고 본격적인 반등을 시작하는 모습이다.

주된 배경으로는 우선 최근 달러 약세에 따른 국제 금값의 상승을 꼽을 수 있다. 지난달 한때 트로이온스당 1238.50달러까지 떨어졌던 뉴욕상품거래소의 금 가격은 전날 1316.20달러까지 올라왔다. 당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면 유럽 등 다른 나라에서는 자국통화 가치가 절상(환율 하락)되면서 달러로 표시된 금의 가격이 싸 보이는 효과가 있어 금 수요가 늘어난다.

여기에 연말 일시적으로 나타난 국내 금 시장의 수급이슈도 금값을 끌어 올린 요인이 됐다. 한국거래소 KRX금시장 관계자는 “금 현물 제련업체 쪽 이슈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일정 시기에 거래가 몰리는 현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0일 KRX금시장의 하루 거래대금은 62억5000만원, 거래량은 141.23kg으로 KRX금시장 개설 이후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향후 금값의 전망과 관련해서는 시장 관계자들의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금리인상을 이어가는 기조 속에서 금값이 힘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한다. 대표적인 무(無)이자 자산인 금은 실질금리가 상승할 경우 투자 매력이 떨어지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앞서 지난해 하반기 금값이 하락세를 그렸던 것도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이 있다.

반면 금 가격이 한동안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금리가 오르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절대적인 수준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 달러화 가치의 약세가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당분간 저금리와 약(弱)달러 패러다임이 시장을 규정할 것”이라면서 “금 가격은 조만간 한 단계 레벨을 높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내 시장의 시세를 예상하기 위해서는 보다 주의 깊은 관측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국내 금값은 국제시세와 대부분 연동되지만 결국 최종가격은 달러를 원화로 환산한 금액으로 거래되기 때문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국제 금값이 올라도 원화가 강세라면 그만큼 오름폭이 상쇄될 수 있고 반대로 원화가치가 떨어지면 국내 금 시세는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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