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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카, 돈 싫어한다더니...1년 내내 자기 사업 걸어다니는 광고판
입력 2017-12-28 15:53
공식석상·SNS에 이방카 트럼프 제품 꾸준히 노출…이해 충돌 논란 무시

▲지난달 29일 인도 하이데라바드에서 열린 세계 기업가 정신 정상회의 참석에 참석한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고문. 하이데라바드/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딸이자 백악관 선임고문인 이방카 트럼프가 이해상충 논란을 무시한 채 1년 내내 자신의 패션 브랜드 ‘이방카 트럼프’를 간접 홍보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3월 29일 이방카가 백악관 선임고문으로 취임하고나서부터 지난 10월 말까지 이방카의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게시물을 분석했다. 이방카가 올린 사진에서 그가 착용한 제품을 모두 추적했고, 그 결과 총 68개의 옷, 가방, 신발, 액세서리 중 46개가 이방카 트럼프의 제품으로 확인됐다. 비율로 따지면 68%에 해당한다.

이방카는 백악관에 정식으로 들어오기 전부터 이해상충 논란을 빚었다. 공무원은 자신의 사업체의 이득을 위해 공적 지위를 남용하면 안 되는데 패션 브랜드의 소유주인 그는 공식 선임고문 역할을 하기 전부터 트럼프의 의사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공식으로 백악관에 들어오고 나서도 이방카는 사업체를 정리하지 않았다. 지난 3월 수익의 신탁 관리를 남편인 재러드 쿠슈너의 형인 조쉬 쿠슈너와 누나인 니콜 쿠슈너 마이어가 운영하는 회사에 맡겼을 뿐 이방카는 회사를 끝까지 매각하지 않았다.

이해상충에 관한 전문가들은 논란을 종식하는 유일한 방법은 회사를 파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버지니아대학 밀러센터의 가이언 맥키 부소장은 “이방카는 미지의 영역에 있는 인물”이라며 “공무원이 개인 사업을 홍보하지 못하도록 한 연방법에 관한 경계를 이방카는 테스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의 우려대로 이방카는 임기 내내 이방카 트럼프 제품을 간접 홍보해왔다. 걸어다니는 광고판 역할을 한 셈이다. 뉴욕대학교의 데이비드 예막 재무학 교수는 “퍼스트레이디나 대통령의 딸이 선택한 패션은 의류 업체에 수백만 달러를 안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취임 첫해에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입은 복장을 연구했는데, 그가 특정 제품을 입고 나타난 뒤 해당 업체의 주가가 급등하는 현상이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미셸 오바마는 기업을 소유하고 있지 않았지만 이방카는 패션 업체를 소유하고 있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뜻밖의 경영 수완을 발휘하고 있는 이방카는 자신이 돈 욕심이 없는 사람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정식 선임고문이 된 지난 3월 “내가 원하는 것이 돈이었다면 나는 백악관에 들어오지 않고 뉴욕에 머물렀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4월 CBS와의 인터뷰에서는 그는 “이방카 트럼프는 브랜드 이름에 내 이름이 들어 있기 때문에 매각해도 문제”라고 설명했다. 누군가 이방카 트럼프를 사서 브랜드 이름을 마음대로 사용하면 대통령 이름이 들어간 라이선스가 부적절하게 쓰일 수 있다는 의미다.

이방카의 광고 효과가 크지 않았다는 반박도 있다. 이방카 트럼프의 온라인 매출은 지난 1월 트럼트 대통령이 취임한 직후 급증했으나 이후 매출은 하락세를 탔다. 리서치업체 슬라이스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난 10월 시점 이방카 트럼프의 온라인 매출은 지난해 10월 대비 50%에 불과했다. 마케팅 컨설팅 업체 WSL스트래티직리테일의 웬디 레이브먼 최고경영자(CEO)는 “이방카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이방카가 입고 나온 옷을 사고 싶어하겠지만, 그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이방카가 뭘 입든지 간에 이방카 트럼프의 옷을 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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