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e모저모] 대구가톨릭대병원서도 ‘간호사 장기자랑’ 논란…“이런 걸 꼭 해야 해?”

입력 2017-12-2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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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 성심병원에 이어 대구가톨릭대병원에서도 간호사들에게 선정적인 춤을 추도록 강요했다는 내부 폭로가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대구가톨릭대 간호학과 대학생 및 병원 현직 간호사들의 온라인 익명 게시판인 ‘간호학과, 간호사 대나무숲’에는 25일 “저는 대구가톨릭대병원에서 근무하는 직원이다. 성심병원에서 장기자랑이 이슈가 됐는데 우리도 마찬가지였다”라고 폭로하는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 작성자는 “간호사들이 짧은 치마를 입고 신부님 앞에서 캉캉춤을 추고, EXID의 ‘위아래’ 춤을 췄다”라며 “퇴사하고 싶은 간호사에게는 춤을 추면 퇴사하게 해줄 테니 춤을 추라고까지 했다더라. 그래서 그분은 억지로 춤을 추고 퇴사할 수 있었다”고 했다.

글 작성자는 간호사들이 동원된 행사 당시 사진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대구가톨릭대병원 간호사들이 민소매 티셔츠와 짧은 반바지를 입고 춤을 추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에 대해 대구가톨릭대병원 측은 “병원에서 강요한 행사도 아니었으며 간호사들끼리 자발적으로 의논해 준비한 장기자랑이었다”라며 “행사 당시 의료원장(신부)도 축사만 하고 자리를 떠났다”고 해명했다.

네티즌은 병원 내 만연한 ‘갑질 문화’에 희생된 간호사들의 모습에 안타까운 반응을 보였다. 트위터 아이디 ‘@Flash****’는 “이게 도대체 의료행위와 무슨 관계가 있는 거냐? 환자 돌보느라 고생하는 간호사들을 저런 행사에 동원해 노출 심한 옷을 입히고 장기자랑까지 시켜야 했나?”라고 비판했다. 트위터 아이디 ‘@wj****’는 “차라리 행사에 돈을 주고 걸그룹을 부르지. 왜 애꿎은 간호사들을 동원해 힘들게 하나”라고 했다. 네이버 아이디 ‘ked****’는 “이건 인권유린에 성희롱 수준이다. 병원 측은 강요한 게 아니었다고 하지만 상금을 걸고 저런 공연을 시키니 이런 사태가 발생한 게 아닌가. 원인을 제공해놓고 발뺌이나 하다니”라며 병원 측의 행동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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