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 자율주행차 소프트웨어로 재기하나

입력 2017-12-20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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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베리가 자율주행차용 소프트웨어를 출시하며 재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한 때 스마트폰 산업을 주도하던 블랙베리가 자율주행차용 소프트웨어를 출시하며 재도약을 추진하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지난 9월 블랙베리는 실리콘밸리와 디트로이트에서 “당신의 차는 블랙베리로 보호받는가?”라는 광고를 시작했다. 자율주행차를 해킹으로부터 보호하는 기술을 홍보하기 위해서다.

블랙베리는 2010년 하만으로부터 자율주행차량 전문 소프트웨어 업체 QNX를 인수했다. 애플 IOS와 안드로이드를 따라잡는 데 실패하면서 자율주행차 소프트웨어 개발에 뛰어들었다. QNX의 소프트웨어는 자율주행차가 센서를 통해 인식한 데이터를 분석하는 데 필요한 복잡한 코드를 처리하고 컴퓨터가 차량의 어느 부분을 실시간으로 작동시켜야 하는지 판단하는 데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또한 악성 바이러스, 해킹으로부터 자율주행차 시스템을 보호한다.

블랙베리는 QNX를 기반으로 주력 사업을 재검토하고 있다. 내년까지 오타와 근교에서 QNX 엔지니어링 직원을 지금의 두 배인 약 1000명으로 늘릴 계획이며 자율주행차기술센터 건립에 약 7600만 달러(약 824억9800만 원)를 투자했다. 투자자들이 QNX 소프트웨어의 판매 호조를 기대하면서 올해 블랙베리 주가는 52% 상승했다.

자율주행차는 경쟁이 치열한 분야이지만 QNX는 초기부터 성과를 내고 있다. QNX는 포드자동차, 제네럴모터스(GM)의 계열사 앱티브 등과 제휴했으며 타타자동차, 재규어랜드로버 등과도 작업 중이다. 존 첸 블랙베리 최고경영자(CEO)는 “자동차 부문은 수익 성장을 위한 최고의 기회”라고 밝혔다. 그는 다음 달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북미 국제 모터쇼에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휴대전화 제조사의 수장으로서는 이례적인 행보다.

블랙베리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전자 등에 밀려난 뒤 몇 년 동안 새로운 주력 사업을 찾고자 애써왔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블랙베리의 현재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제로(0)’%에 가깝다. 시가총액은 캐나다증시에서 2008년 795억 캐나다달러(약 67조272억 원)에서 2013년 32억4000만 캐나다달러로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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