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호의 독서산책] 최인수 외 4인 ‘2018 대한민국 트렌드’

입력 2017-12-18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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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조사로 내다본 내년 한국사회

“2018년엔 일자리 문제와 미래 사회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새해에도 사람들의 체감 경제는 녹녹지 않을 것임을 알려준다. 최인수 외 4인이 내놓은 ‘2018 대한민국 트렌드’의 미래 전망은 화려한 문장들을 배제한 채 엄밀한 통계 조사에 바탕을 둔 트렌드 분석 결과이다. 통계 분석에 기초한 점이 여타의 트렌드 서적들과의 차이점인데, 다섯 개 장의 주장들이 이 책의 전망이자 결론에 해당한다.

1장 ‘자기 주도 경험’은 새해뿐만 아니라 미래의 한국을 내다보는 데 매우 중요한 전망이다. “늙어서 잘살겠다고 오늘 먹고 싶은 라테를 참지 않겠다. 여행도 하고 선물도 하며 나의 소중한 돈과 시간을 가치 있게 쓰고 싶다.” 옳고 그름을 떠나서 트렌드만으로 보면 장기 투자의 인기는 확실히 시들해지고 있다. 자기계발에 대한 열기는 식었으며, 자기계발의 자리를 취미활동이 대체해 버렸다.

2013년까지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하던 자기계발의 열기는 꺾이고 있음을 조사 결과가 확인시켜 준다. 장기적 투자보다는 단기적 즐거움에 비중을 두는 추세에 힘을 더하는 것은 무엇보다 한국 경제에 대한 장기적 어려움이다. 저자들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욜로(YOLO) 현상이 지속할 것임을 예상한다. 구매 효과나 경험 자체를 즉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상품에 대한 만족도는 더욱더 커질 것이며, 체험을 강조하는 여행상품에 대한 관심 또한 더 커질 것이다.

2장 ‘뉴 프로패셔널리즘의 등장’은 전문가 집단처럼 누군가에게 의존하기보다는 스스로 결정하는 추세가 힘을 얻는 것을 말한다. “나도 너희들만큼 안다”는 소비자들의 확신은 전문가 집단에 대해 낮은 신뢰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 따라서 소비자 리뷰의 영향력이 계속해서 커질 것으로 보인다. 쇼핑공간으로서 균일가 생활용품점이나 유니클로 같은 SPA에 대한 관심을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3장 ‘1인 가구를 넘어 1인 체제를 향한 움직임’은 계속될 것이다. 커피시장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경고가 벌써 수년째 반복 중인 데도 불구하고 커피시장의 성장은 꾸준하다. 커피가 자발적 ‘나 홀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상품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미 한국사회의 소비자들은 타인이 별로 필요하지 않은 1인 체제에 살고 있다. 직접적으로 사람을 만나지 않아도 SNS로 소통하고 쇼핑하고 혼자 커피도 마시고 전문적인 정보도 스스로 검색하면서 지내고 있다. 이런 추세는 상당 기간 지속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런 추세가 가져올 빛과 그림자에서 사업 기회를 찾아야 할 것이다.

4장 ‘더 강화된 공정성’은 부당한 것에 대한 관심과 분노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공정성에 대한 관심은 기업과 같은 조직으로 하여금 과거보다 훨씬 더 민감하게 이런 문제에 대처해야 함을 말해준다. 저자들은 공정성과 관련해 요즘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공유경제에 대한 전망을 내놓는다. 낮은 공동체 의식과 높은 사회적 갈등으로 우리나라에서 공유경제가 성공적으로 정착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5장 ‘미래 리스크’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나?” 혹은 “우리 아이는 어떻게 키워야 하나?”라는 질문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이 더욱더 늘어나게 될 것이다. 사람들의 고민은 시대가 요구하는 창의성 교육은 현재의 교육 시스템으로 불가능하다고 믿기 때문에 더욱더 깊어질 것이다. 요컨대 통계에 바탕을 둔 트렌드 분석은 더 넓은 시각에서 시대 변화를 읽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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