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고위급 기업인 대화 채널 신설…실효성은 ‘글쎄’

입력 2017-12-15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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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중국의 기업간 협력 확대를 위한 고위급 기업인 대화 채널이 만들어진다. 한중 기업인간 정기적인 교류 협의체가 설립되는 것은 처음이다. 하지만 양국 문제에서 정부의 외교 정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민간 기업 차원의 채널이 큰 실효성이 있을지는 의문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중국 국제경제교류센터(CCIEE)와 지난 14일 중국 베이징 CCIEE 본사에서 ‘한중 고위급 기업인 대화 구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준동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쩡 페이옌 CCIEE 이사장, 쟝 샤오치앙 CCIEE 부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CCIEE는 CNPC, 켐차이나, 시노켐 등 국영 기업 및 민간 기업 300여 개로 구성된 싱크탱크로 2009년 설립됐다.

양 기관은 양국 경제협력관계 강화를 위해선 민간 기업인간 적극적인 교류협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한중 고위급 기업인이 참여하는 정기 교류협력 협의체를 신설하는데 합의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양국간 교류와 소통을 확대하고 경제협력 관계의 지속적인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고위급 기업인 대화 채널을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이 협의체의 명칭은 ‘한중 고위급 기업인 대화’다. 양국 각 기업인 대표 10인, 전 정부고위인사 3인, 경제전문가 1인으로 구성되며 연 1회, 매회 2일간, 양국에서 교대로 개최된다. 협의체 참여 기업인은 향후 확정될 예정이며, 최태원 회장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상의 외 다른 경제단체는 참여하지 않는다.

향후 이 협의체는 양국 경제정책을 논의하고 필요 시 양국 정부에 건의 내용을 전달할 계획이다. 또한 양국 기업간 다양한 경제·기술 교류를 지원할 방침이다.

다만 일각에선 실효성에 의문을 던지고 있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 등에서도 볼 수 있듯이 양국간 갈등의 시발점은 정부의 외교정책인 상황에서 기업인 차원의 교류 협의체의 활동은 제한될 수 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재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과 아무리 개별적인 협력을 하려고 해도 외교적인 마찰이 생기면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외교문제 발생 시 각국 경제단체와 개별기업이 목소리를 내는 것보다는 양국 경제인이 동시에 정부에 문제 해결을 위한 제안을 할 때 효과가 더욱 클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한 기업 관계자는 “한중 외교정책에 따라 기업간 협력이 영향을 받는 부분이 있을 수 있으나, 기본적으로 협력이 강화되고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같이 낼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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