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21세기폭스 인수 임박…아이거 CEO 후임에 제임스 머독 급부상

입력 2017-12-06 09:17수정 2017-12-06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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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임기 끝나는 아이거…후임으로 부상한 머독 CEO

미국 미디어 산업의 지형을 뒤바꿀 빅딜이 임박했다. 21세기폭스의 영화 스튜디오, TV 프로덕션 사업 등을 월트디즈니가 인수하는 협상이 큰 진척을 보이고 있다. 이에 그동안 후임을 찾지 못하던 디즈니 최고경영자(CEO) 자리가 제임스 머독에 돌아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디즈니의 21세기폭스 자산 인수 협상은 이르면 다음 주 발표가 날 전망이다. 양사는 몇 주 전 인수 협상에 나섰는데 가격 문제로 교착 국면을 맞았다가 최근 재개된 협상에서 이견을 좁힌 것으로 보인다. 디즈니가 사들이려는 21세기폭스의 영화 스튜디오, TV 프로덕션 사업은 600억 달러(약 65조2800억 원)가 넘을 것으로 보인다.

빅딜 임박설과 함께 21세기폭스의 제임스 머독 최고경영자(CEO)가 밥 아이거 디즈니 CEO의 후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아이거는 2005년부터 디즈니의 CEO로 일해 왔다. 원래는 취임 10주년인 2015년 사임할 계획이었으나 마땅한 후임을 찾지 못해 이를 2016년으로 미루고, 2018년 6월로 다시 연기했다. 그런데 후계자를 물색하는 데 애를 먹자 올해 초 임기를 다시 2019년 7월로 연장했다.

작년 봄 아이거의 유력한 후계자였던 디즈니의 톰 스태그스 최고운영챔임자(COO)가 사임하면서 아이거의 뒤를 이을 사람을 찾기는 더 어려워졌다. 최근에는 페이스북의 셰릴 샌드버그 COO가 후임자 후보로 거론됐다. 디즈니가 21세기폭스의 자산을 대거 인수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자 머독 CEO가 아이거의 유력한 후임으로 부상한 것이다. 머독 CEO는 호주 출신 언론재벌인 루퍼트 머독 뉴스코퍼레이션 회장의 차남이다.

미디어산업을 둘러싼 환경이 변화하면서 21세기폭스는 자산 매각 유혹을 크게 받았다. 인터넷 TV나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 유선방송에서 온라인 가입자로 사용자들은 넘어가기 시작했다.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등 거물들이 미디어 산업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인 것도 21세기폭스가 자산 매각의 필요성을 갖게된 이유다.

21세기폭스의 자산 매각전에 참여한 기업은 디즈니 외에 미국 1위 통신사 버라이존, NBC와 유니버셜스튜디오를 보유한 미 최대 케이블기업 컴캐스트 등이 포함돼 있다. 동시에 미국 최대 케이블 방송사 컴캐스트도 21세기폭스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최근 언론은 21세기폭스의 자산을 인수하는 데 디즈니와 컴캐스트, 2파전이 될 것이라고 점쳤다.

소식통은 머독 CEO가 디즈니와의 거래를 가장 선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당국의 규제 칼날을 최대한 피하려는 속셈이다. 최근 미국 최대 통신사 AT&T와 타임워너의 합병에 미 법무부가 제동을 건 사례가 반면교사 역할을 했다. 법무부 반독점국은 AT&T와 타임워너의 합병이 반독점법에 어긋난다며 연방법원에 소송을 냈다. 이 때문에 21세기폭스는 IT 기업과의 인수·합병은 꺼리는 모양새다.

21세기폭스가 디즈니에 자산을 매각해도 머독 부자는 21세기폭스와 분사한 뉴스코퍼레이션을 계속 관리할 계획이라고 FT는 전했다. 뉴스코퍼레이션은 월스트리트저널(WSJ), 더썬 등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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