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임박에도… 살림살이 ‘팍팍’

입력 2017-12-02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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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국민소득(GNI) 3만 달러 시대가 임박하고 있지만 체감되는 살림살이는 아직 팍팍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거시 지표가 호전된 것과 달리 가계경제에 영향을 미칠지 두고 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한국 경제는 1인당 국민소득(GNI) 3만 달러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한국의 1인당 GNI는 2만7561달러였다.

올해 3분기까지 1인당 GNI가 7% 초·중반대로 증가했기 때문에 결국 8.9%까지 늘어난다면 3만 달러를 가뿐히 넘길 것으로 보인다. 앞서 2006년 2만 달러대로 처음 진입한 지 12년 만에 3만 달러대 고지를 오르게 되는 셈이다.

1인당 GNI 3만 달러에 진입하면 선진국 반열에 든 것으로 평가된다. 국제통화기금(IMF)에서도 작년 10월 기준 27개국만 1인당 GNI가 3만 달러를 넘었다.

그럼에도 3만 달러 시대가 다가왔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체감 경기가 좋지 않아서다. 고용, 소득 추이는 체감 경기와 가장 밀접하다. 고용, 소득 추이 모두 개선되고 있지만, 다른 지표 개선세보다 속도가 느린 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10월 취업자 수(2685만5000명)는 1년 전보다 27만9000명 늘었다. 취업자 수 증가는 30만 명 이상을 한동안 유지하다가 지난 8월 21만2000명까지 감소했다. 9월에 31만4000명으로 다시 30만 명대로 올라서는 듯했으나 곧바로 20만 명대로 떨어졌다.

15~29세 청년 실업률은 8.6%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올라갔다. 동월 기준으로 1999년 이후 최고치다. 체감 실업률 지표로 볼 수 있는 청년층 고용보조지표 3은 21.7%로 1년 전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청년층 5명 중 1명은 자신을 실업자로 여긴다는 의미다.

가계 살림살이도 빠듯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3분기(7~9월) 전국 가구의 월평균 실질 소득은 439만2000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0.2% 감소했다. 물가 상승분을 고려하면 소득이 작년보다 줄었다는 의미다. 가구의 월평균 실질 소득은 2015년 4분기부터 7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 중이다.

3분기 전국 가구 기준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전국 2인 이상 가구)도 5.18배로 지난해 3분기(4.81배) 대비 상승했다. 소득 5분위 배율은 상위 20% 평균소득을 하위 20% 평균소득으로 나눈 값으로, 수치가 클수록 소득이 불평등하게 분배됐음을 의미한다. 전년 동기와 비교한 소득 5분위 배율은 작년 1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7분기 연속 증가(소득분배 악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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