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쇼크] 2011년 금리 올리자 1년 만에 거래 26% 감소

입력 2017-12-01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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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여 만에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아파트 거래 위축이 우려되고 있다. 대출 의존도가 높은 실수요자들이 금리 부담을 느껴 거래에서 손을 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같은 분위기를 보여주듯 2011년 기준금리가 올랐을 당시 아파트 거래는 눈에 띄게 감소했다.

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전국기준으로 2012년 6월 아파트거래는 5만1515건으로 전년 동월(6만9393건)보다 26% 감소했다. 2011년 6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0%에서 3.25%로 인상한 이후 1년간 발생한 수치다.

규모별로 봤을 때 이 기간 20㎡이하(81%↑)를 제외하고 전 구간에서 거래가 줄었다. 가장 감소율이 높은 구간은 166~198㎡, 41~60㎡였다. 166~198㎡ 구간 거래건수는 468건에서 275건으로 40% 이상 감소했고, 41~60㎡ 구간은 31%(2만3200건→1만6043건) 줄었다.

이외에 △21~40㎡ 25%↓ △61~85㎡ 23%↓ △86~100㎡ 9%↓ △101~135㎡ 27%↓ △136~165㎡ 22%↓ △198㎡초과 13%↓으로 각각 집계됐다.

한국은행은 2011년 한 해 동안 세 차례(1·3·6월)에 걸쳐 2%대였던 기준금리를 3%대 중반으로 끌어올렸다. 이에 대출금리도 덩달아 올랐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주택담보대출금리(예금은행 가중평균금리, 신규취급액기준) 추이를 보면 2011년 6월 4.87% 수준에서 연말에 5%대로 급상승했다.

당시 대출금리 상승이 이어지다 보니 소비심리도 급격히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국토연구원이 산출한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도 2011년 7월 125.5에서 2012년 6월 99로 급락했다. 이 지수는 0~200의 값으로 집계되며 지수가 100을 넘으면 전월에 비해 가격상승 및 거래증가 응답자가 많음을, 100을 밑돌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기준금리가 이번 인상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상승기로 접어들 경우 이 같은 지표 부진 현상이 재현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근 대출규제, 공급과잉 정책이 잇따라 발표된 상황에서 대출금리까지 오르면 거래 심리가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전문위원은 “신혼부부 등 실수요자들의 경우 대출 의존도가 높아 중소형 아파트에도 수요 위축이 생길 수 있다”며 “가뜩이나 공급과잉과 대출규제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입주물량 과다지역 주택시장은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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