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CSR] 180초에 담긴 따스한 ‘나눔 한그릇’…세계로 뻗는다

입력 2017-11-3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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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우리 엄마가 상담할 예정입니다”

어린 딸아이의 목소리가 흘러나오자 웅성거리던 행사장에 잠시 침묵이 흐른다. 올해 CSR 필름 페스티벌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GS칼텍스의 ‘마음 이음 연결음’영상이다. 고객 센터 직원들과 한번쯤 언쟁을 벌여본 경험이 있기 때문인지 좀처럼 눈을 떼기 힘들다. 고객과 상담원이 연결되는 첫 지점인 통화 연결음에 폭언을 차단할 수 있는 문구를 넣은 아이디어는 우리가 미처 보살피지 못했던 이웃을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 이어지는 180초 짧은 영상 속에는 소외된 이웃과 사각지대에 있는 이웃과의 아름다운 동행이 따스한 향기를 남겼다.

18일 서울 영등포구 사학연금회관 대강당에서 개최된 ‘2017 대한민국 CSR 필름 페스티벌’의 현장이다. 이 축제는 대한민국 CSR 필름페스티벌 대회위원회, 행정자치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이투데이, 코스리(한국SR전략연구소)가 주관했다.

올해 행사는 더욱 공정한 심사를 위해 1ㆍ 2차로 나눠 심사를 진행했다. CSR과 사회공헌 전문가로 구성된 1차 추천위원들의 심사를 거쳐 31개 작품을 우수작으로 선정했고, 2차 심사에서는 우리 사회와 경제 지도층이 최종 수상작을 선정했다.

1부에서는 GS칼텍스, 하나금융그룹, 밀알복지재단 등이 출품한 영상이 연이어 상연된 가운데 각 기업은 사회공헌, 나눔 활동 등을 기업만의 가치를 담아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시상식 뿐 수상작 중 △GS칼텍스 △이베이코리아 △트리플래닛 3개 기업이 대표로 각 사의 사회적 책임 활동을 소개했다.

영상을 관람한 콘텐츠 관련 사회적 기업인 더블베어스에서 일하고 있다고 밝힌 정진(21)씨는 “평소 영상 콘텐츠에 대해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 행사에 참가했다”며 “영상을 통해 CSR 활동 등으로 다양한 형태의 사회적 기여가 가능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기업이 보여주기식으로 활동들을 나열하는 것과 다르게 기업의 역량과 재능을 바탕으로 창의적인 활동이 진행됐다는 평가다.

김영기 CSR 필름페스티벌 심사위원장은 “올해는 기존과 달리 기업들이 한발 더 나아가 사회적 문제를 심도있게 고민하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엿보였다”라며 “기업들이 사회문제를 비즈니스로 해결하는 사회 경제적 활동이 두드러졌고 올해가 기업의 CSR 활동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부는 신타오의 루비 Lv(Ruby Lv) 마케팅 디렉터가 중국의 CSR 영상과 트렌드에 대해 공유했다. 루비 디렉터는 “중국에서도 과거에는 CSR이 단순한 자선사업이라고 생각했는데 최근에는 이런 생각에서 바뀌고 있다”라며 “단기적인 자선사업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시각으로 대하고 있다”고 지속성에 대해 강조했다.

이어 필름 페스티벌 현장에서 투표를 통해 올해의 필름상을 받은 스페셜 올림픽 코리아의 '2017 오스트리아 스페셜올림픽 세계동계대회: 선수들의 눈으로 바라본 열전의 기록'팀이 수상이 진행됐다.

행사에 참석한 김병규 현대제철 차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는 시점에서 언론사 주관의 CSR행사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다시금 CSR의 의미를 환기하는 기회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생생한 사례발표 형식으로 진행돼 행사가 한층 다채로웠으며 참여한 기업들이 서로를 벤치마킹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모든 출품작은 각종 SNS 채널과 영문,중문 홈페이지를 통해 네티즌들에게 공유한다. 수상작은미국과 중국 CSR필름페스티벌에 상영된다. 특히 글로벌 기업 200여 개의 사회적 책임 담당부서 직원들이 모이는 보스턴 대학 기업시민센터(BCCCC·Boston College Center for Corporate Citizenship) 4월 국제 콘퍼런스 및 필름 페스티벌에서 한국의 사례로 우수작을 소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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