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가 직업으로] 배우 백봉기, 1인 방송 크리에이터로

입력 2017-11-24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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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백봉기.(박규민 parkkyumin@gmail.com)

인터넷의 발전으로 여러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플랫폼이 생겨났다. 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의 SNS를 시작으로 이제는 일반인들이 직접 콘텐츠를 제작하고 운영할 수 있는 1인 방송이 대세다. 이와 더불어 콘텐츠 창작자를 일컫는 ‘BJ(Broadcasting Jockey)’, ‘크리에이터(Creator)’가 새로운 직업군으로 떠올랐다.

tvN 드라마 <푸른거탑>에서 얼굴을 알린 배우 백봉기(38)가 1인 방송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그가 주로 올리는 영상은 일상생활, 신제품 개봉기, 게임 영상 등 소소한 내용들이다. 신비주의로 무장하는 배우의 이미지를 과감히 벗고 크리에이터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공백기가 길어지면서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모습을 비출 수 있을까? 생각하던 와중에 지인의 추천으로 시작하게 됐어요. '몇 개월 하고 그만 뒀다. 힘들다'라는 말을 들어서 처음엔 겁도 났지만 큰 욕심 없이 시청자들과 소통한다는 마음으로 하다보니 이젠 제법 고정 시청자도 생겼어요.”

1인 방송은 비싼 장비나 거액의 제작비 없이도 제작과 송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 개인이 시청자들의 실시간 피드백을 받으며 진행하다 보니 소통이 잘 이루어진다는 매력도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부정적 측면 또한 존재한다.

“저를 찾아주시는 분들과 소소한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아요.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은 1인 방송의 큰 장점이지만 가끔은 스트레스로 다가오기도 해요. 특히 비방글을 남기면 욱하죠(웃음). 지금은 그런가보다하고 나름 신경쓰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어요.”

1인 방송에서는 누구나 콘텐츠를 올릴 수 있기 때문에 그 주제 또한 매우 다양하다. 특히 그중에서 꾸준히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 주제가 있다. 바로 먹는 방송 ‘먹방’, 메이크업 관련 콘텐츠 ‘뷰티’, 직접 게임을 하는 영상을 보여주는 ‘겜방’이 대표적이다. 한편 일부 BJ는 표현의 자유를 빙자한 무분별한 콘텐츠 제작으로 음란물과 동물 학대 장면 등을 실시간으로 중계하기도 한다. 실제로 이러한 자극적인 방송은 젊은이들이 1인 방송에 열광하는 하나의 이유이기도 하다.

“방송중에 욕설을 하거나 간장을 붓는 등 자극적인 영상을 제작하는 몇몇 BJ들이 있어요. 아무래도 그런 행동들이 알려지다보니 인터넷 방송을 한다고 하면 너도 자극적인 방송하는거야?라고 물어보세요. 부정적인 이미지로 비춰져 앞으로 섭외에 문제가 생기면 어떡하나 했지만 요즘엔 크리에이터, 스트리머 등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영상을 제작하는 사람들, 재미있는 방송을 하는 사람들로 여겨지면서 이미지가 좋아졌죠.”

▲1인 방송은 특별한 장비 없이 핸드폰으로도 촬영이 가능하다.(유튜브 채널 '백배우' 캡처)

2017년 아프리카TV(1인 방송 플랫폼) 상위 1~5위 스타급 BJ의 상반기 수입은 최소 3억에서 최대 5억으로 확인됐다. 아프리카TV에는 ‘별풍선(1개당 약 100원)’이라는, 방송 진행자에게 일종의 후원금을 보낼 수 있는 제도가 있다. 당연히 많은 시청자를 보유한 BJ일수록 수입도 늘어난다. 얼마 전 생중계 서비스를 시작한 유튜브의 경우 클릭 수에 따라 수입이 결정된다. 이때 발생하는 수입은 조회수 1회당 약 1원 정도다. 이러한 체재에 현혹된 많은 사람이 크리에이터를 선망 직업으로 꼽는다. 이런 현상에 대해 크리에이터 백봉기는 조언한다.

“큰 수익을 목표로 1인 방송을 시작한다면 실망할 수 있어요. 어마어마한 수입을 내는 BJ는 일부에 불과하거든요. BJ 수도 이미 너무 많고 그들 속에서도 살아남아야 하죠. 돈이 목표가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과 대화를 하기 위해 방송을 한다면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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