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가 직업으로] 귀어촌에 성공한 은행나무민박낚시 문영석 대표

입력 2017-11-23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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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살던 고향이지만 귀어촌은 현실이었죠”

▲고향으로 귀어촌 생활에 성공한 대야도마을 은행나무민박낚시 문영석씨.

안면도 대야도마을에 사는 문영석(文榮錫·61)씨는 이곳에서 태어나 이웃마을 처녀와 결혼한 토박이 중 토박이었다. 당연히 평생을 바다와 함께하고 이곳에서 뼈를 묻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의 인생에 변수를 가져온 것은 엉뚱하게도 서해안 일대의 지형을 바꾼 간척사업이었다. 그전까지는 양식한 김을 일본으로 수출해 끼니 걱정은 모르고 살았다. 그러다 1980년대 초 천수만 간척사업이 벌어지면서 사업 터전인 김 양식장을 모두 잃었다. 결국 무작정 상경해 여러 가지 사업에 매달렸다. 그러다 겨우 자리를 잡았을 즈음 어머니의 병환으로 귀향을 결정해야 했다.

“귀어촌을 결정하고 나서는 무엇을 할지 결정해야 했어요. 평소에 낚시도 좋아하고 고향에서 경험도 있어 낚시어선을 운영해보자고 생각했죠. 손님 입장에서 느낀 점을 토대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해나가기 시작했어요. 해기사 자격증도 취득했고, 아내는 요리사 자격증도 땄죠.”

어머니가 사시던 고향이고, 옛 동무들도 있었지만, 처음에 내려왔을 땐 그 역시 주민들 입장에선 도시민이고 타인이었다. 문씨는 귀어·귀촌을 통해 성공적으로 정착하려면 자신의 장점을 마을을 위해 베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지인들이 갖는 장점이 있잖아요. 상대적으로 젊고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행정적 업무에 강점을 보인다든가, 정부 사업 도입에 힘이 될 수도 있고요. 저도 비슷한 과정을 거쳤어요. 요즘에는 저희를 거쳐 간 관광객들에게 대야도마을의 싱싱한 수산물을 파는 일을 하고 있어요. 택배를 통해 소량으로 판매되는 것이지만 작은 힘이라도 마을을 위해 쓸 수 있고, 또 손님들에게도 좋은 일이니까요.”

그가 스스로 평가하는 귀어·귀촌 성공 비결은 틈새 공략과 철저한 사전준비다.

“바다낚시체험과 숙박, 식사를 모두 해결해주는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는데 반응이 좋아요. SNS를 통한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은 주민들과의 경쟁이 아닌 상생의 구조죠.”

그는 귀어·귀촌을 준비하는 이들은 자신의 재력과 체력에 맞는 적정 규모의 사업을 꾸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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