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가베, 대통령직 유지 표명…향후 혼란 예상

입력 2017-11-20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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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 AP/연합뉴스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93)이 19일(현지시간) 밤 텔레비전 연설을 통해 대통령직을 유지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군부 쿠데타 이후 사임이 예상됐던 무가베 대통령의 거취를 둘러싸고 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무가베 대통령은 이날 텔레비전 대국민 연설을 가졌다. 그는 “여당의 회의가 몇 주 동안 열린다. 나는 이 과정을 총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짐바브웨 국민 속에서 생긴 갈등을 잊고 해결하는 방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며 짐바브웨의 단결을 호소했다. 무가베 대통령은 자신의 대통령직 거취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으며 사실상 즉각적인 사임을 거부했다.

앞서 외신들은 무가베 대통령이 사퇴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짐바브웨 집권 여당 ‘짐바브웨아프리카민족동맹애국전선(ZANU-PF)’은 무가베 대통령과 부인 그레이스를 당에서 제명하고 에머슨 음난가그와 전 부통령을 임시 대통령으로 추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은 무가베 대통령이 20일 정오까지 사퇴하지 않으면 국회에서 탄핵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무가베 대통령이 이날 연설에서 사임을 표명하지 않으면서 향후 거취를 놓고 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신문은 짐바브웨에서 37년에 달하는 장기 독재에 국민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으며 수도 하라레에서는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고령인 무가베 대통령은 건강이 악화하자 자신의 지위를 41세 연하 부인 그레이스에게 넘겨주려다 군의 반발을 초래했다. 결국 짐바브웨 군부는 15일 쿠데타를 일으켜 무장 병력을 동원해 하라레에 진입해 국가 주요 시설 등을 점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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