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사법기관, 車 모조부품 합동단속… 국내 11개 업체 적발

입력 2017-11-16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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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필터 순정품(좌), 모조품(우) 비교 모습. 모조 오일필터는 구성부품간 이격과 조립불량이 발생해 오일 누유로 인한 화재 발생과 엔진 고장의 위험을 높인다.(사진제공=현대모비스)

불법으로 모조 필터를 만들어 해외로 유통한 일당 등 11개 업체가 적발됐다.

현대모비스는 사법기관과 함께 ‘자동차 모조부품 합동단속’을 실시해 이들을 적발했다고 16일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수원서부경찰서, 수원지방검찰청과 협조해 2월부터 단속을 벌여왔다.

검거된 16명 중 5명은 구속 기소됐다. 주모자 2명은 각각 1년 6개월과 1년 실형이 선고됐다. 8명은 벌금형을 받았으며 3명은 재판과 수사가 진행 중이다.

수사기관이 추정한 이들의 불법 유통 모조필터는 약 30만 개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말 정황을 포착하고 사법기관과 함께 추적해왔다. 2008년 같은 혐의로 징역 8개월 실형을 선고받은 주모자가 이번에도 같은 범죄를 저질렀다. 그는 불법 모조품을 러시아와 베트남 등지에 대량 유통한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공모자는 가중처벌을 받는다.

이번 단속에 따라 오일필터 10만7000여 개, 연료필터 3천개, 포장재 8만개, 인쇄기, 제작 장비 등 5톤 트럭 6대 분량 압수된다. 압수품은 사건 종결 후 전량 폐기된다. 업자들이 해외로 수출한 물량 중 일부는 5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세관에 적발돼 현장 폐기됐고 나머지 물량도 압수 중이다.

이들이 제작한 부품 내외부 포장재에는 ‘순정부품’이라고 인쇄됐다. 순정품에 근접한 수준의 브랜드 마크를 적용하기 위해 별도의 금형을 제작하고 일련번호와 바코드 등을 정밀 인쇄하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현대모비스는 불법 제조된 연료필터와 오일필터는 운전자 안전에 치명적이라고 설명했다. 연료필터의 경우 정전기를 방전시키기 위한 접지 단자를 두는데, 코팅이 불량한 모조품은 접지 단자 부식이 스파크를 발생시켜 연료에 불이 붙을 위험이 있다. 모조 오일필터는 구성 부품간 이격과 조립불량이 발생해 오일 누유로 인한 화재 발생과 엔진 고장의 위험을 높인다.

현대모비스는 중국, 인도, 유럽, 러시아 등의 사법기관과 협조해 모조부품 단속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에만 360여 건을 적발했다. 특히 중국에서는 최근 3년간 현지 234개 업체를 적발하며 160억 원에 상당하는 모조부품을 압수 폐기했다. 지난해 말 베트남에서는 크랭크샤프트, 베어링, 피스톤, 클러치 등 36개 품목, 3500여 개의 모조부품을 압수했다.

강승철 현대모비스 글로벌시장관리팀장은 “이번에 적발된 모조품은 국내에도 유통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자동차 정비시 순정부품인지 아닌지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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