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이슈] “대출서류는 앱으로” ... 인뱅 ‘부동산대출’ 도전장

입력 2017-11-1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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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뱅 ‘비대면 주담대’ 상품 출시 예고 ...카뱅 ‘모바일 전·월세대출’ 준비중

‘스마트폰으로 서류 심사에서 입금까지, 원스톱(One-Stop)’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부동산 대출시장에 진출한다. ‘비(非)대면’이라는 비장의 카드로 시중은행 전유물로 여겨졌던 부동산 대출시장에서 30~40대 바쁜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활동 영역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케이뱅크는 올해 안에 인터넷은행 중 최초로 100%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한다. 케이뱅크 앱을 통해 등기권리증, 인감증명서, 주민등록등(초)본, 소득증명서류 등 대출에 필요한 서류를 사진촬영과 스크래핑 기술을 활용, 영업점 방문 없이도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또 복잡한 금리우대 조건을 없애고 주말에도 실행이 가능하다.

신청을 마친 이후에는 전문 권리보험사를 통해 서류의 진위 여부, 권리관계 등 확인을 수행한다. 리스크 관리와 비대면 서비스로 인한 안정성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초기에는 최대한 확인이 가능한 분야부터 대출을 시작한다. 우선 한국감정원 시세 조회가 가능한 아파트만 담보로 인정한다. 매매 과정에서 중도금·잔금 지급 용도로 이뤄지는 대출도 초기에는 제외된다. 실제 부동산 소유주를 대상으로만 대출심사를 진행한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우선은 이미 집을 소유한 사람이 자녀 등을 위해 전·월세대출을 받으려는 수요자에게 대출을 해주고 좀 더 체계적인 시스템이 갖춰지면 새로 집을 구입하려는 사람의 잔금 지급 등을 위한 대출도 다룰 계획"이라고 밝혔다.

케이뱅크는 총 자본금 3500억 원 중 4%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종합부동산개발회사 엠디엠과의 협력도 기대하고 있다. 향후 엠디엠이 분양하는 아파트 등에 중도금 집단대출상품을 연계할 수 있다. 케이뱅크는 실탄을 마련하기 위해 연말까지 완료 목표로 1500억 원 규모의 2차 유상증자 작업에 한창이다.

카카오뱅크는 케이뱅크와 다른 종목인 ‘전·월세 보증금 대출’로 부동산 시장에 발을 내딛는다. 내년 1분기 출시 예정인 전·월세보증금대출은 주택금융공사가 보증을 기반으로 한다. 케이뱅크 주택담보대출처럼 지점 방문 없이 스마트폰으로 서류만 제출하면 휴일에도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윤 대표는 "현재 시중은행에서도 모바일로 전·월세대출을 한두 군데 취급하지만 그 경우도 최소한 지점에 들러 확인하고 두 번 정도 왔다 가야 한다"면서 "카카오뱅크는 완전 무방문 전·월세대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두 인터넷전문은행은 비대면과 주말 실행가능이라는 ‘편의성’ 외에 낮은 대출금리로 ‘경제성’ 측면에서도 고객에게 매력을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대출금리가 수치화되지는 않았지만 그동안 은행권에 보여준 메기효과는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들이 주도권을 쥐고 있던 부동산 대출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지 주목된다. 신한은행이 가장 먼저 모바일 전용 무방문 대출 상품인 ‘신한S드림 전세대출’을 내놓는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대부분의 전세계약이 주말에 이루어지는 점을 감안해 고객들께서 편리하게 이용하실 수 있도록 24시간 한도 조회와 신청이 가능한 모바일 전세자금대출을 선보이게 되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벌써 내려가는 추세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5대 시중은행의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전주보다 최고 0.4%p 떨어져서 연 3.6%에서 4.8% 사이를 기록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 수요자들의 상품 선택의 폭이 넓어져 결국 금리 차별화가 승부를 가를 것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의 주요 이용 고객층은 40~50대 이상 중장년층으로 비대면 거래가 익숙치 않은 세대다”면서도 “낮은 금리에 고객이 쏠리면 감당할 여력이 없는 인터넷전문은행은 판매 일시 중단 사태를 맞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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