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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열되는 일본 인재 쟁탈전…‘시급 2000엔’ 알바 등장
입력 2017-11-15 09:07   수정 2017-11-15 10:16
연말 쇼핑 성수기 앞두고 일손 부족 심화

연말 쇼핑 성수기를 앞두고 일본에서 일손 부족 현상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 구인난이 심각하다보니 시급 2000엔짜리 아르바이트까지 등장했다고 14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일본 최대 운수업체 야마토는 가나가와 현에서 물류 운전기사 시급을 2000엔(약 1만9600원)으로 책정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는 전국 물류 운전기사 시급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작년 12월보다 500엔, 약 33% 오른 셈이다. 쇼핑 성수기인 12월을 앞두고 물류 관련 업체들이 인재 쟁탈전에 나선 결과다.

아마존재팬도 창고에서 물류 운반 작업을 하는 단기직 시급을 1850엔으로 책정했다. 일본우편은 도쿄 물류 시설에서 야간 집배 업무를 담당하는 인력의 시급을 1605엔으로 정했고, 사가와익스프레스는 도쿄 일부 지역에서 배달 사원의 시급을 1500엔으로 정했다.

통상 연말 연시에는 학생들이 방학을 맞는 시기와 겹쳐 일손이 늘어난다. 이 때문에 다른 달에 비해 시급도 떨어지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올해는 연말 연시임에도 구인난이 심각해져 ‘방학 효과’는 실종됐다. 이미 사상 최고 수준인 시급을 앞다퉈 올리는 이유다. 올해 일본의 전국 평균 최저임금은 823엔이다.

인력난은 식음료, 외식업계로까지 번지고 있다. 일본 외식업체인 비아홀딩스는 12월에 시급을 전년 동월 대비 2% 올릴 예정이지만 “이 정도로도 일손 부족을 극복하지 못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송년회와 신년회로 분주한 선술집 등 자영업자들도 마찬가지다.

인재 쟁탈전 탓에 인건비가 늘면서 서비스 가격이 오를 가능성도 크다. 이미 물류 업체들은 운임을 인상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신문은 지난 4월 물류 업체 62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8%가 운임을 인상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여기에는 지난 1월 이후 인상을 실시했다고 응답한 12%가 포함됐다.

일본의 구인난은 한국의 구직난과 대조된다. 지난 8월 한국의 실업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최저임금도 한국은 올해 6470원이며 내년은 7530원이다. 최저임금 상승률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으나 구인·구직 시장은 일본과 대조적인 풍경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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