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어음’ 날개단 한국투자증권…증권가 ROE 개선 전망

입력 2017-11-13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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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사 5곳 중 유일하게 금융당국 인가 취득

▲한국금융지주 3분기 기준 실적 추정치(자료제공=에프앤가이드)

한국투자증권이 국내 증권사 최초로 금융당국의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인가를 취득하면서 장밋빛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다만, 실제 수익이 가시화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최근 3개월간 한국투자증권의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한 증권사 11곳의 추정치를 합산한 결과, 3분기 기준 적정 목표가는 8만2545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날 한국금융지주의 실제 주가(종가 기준 6만5100원)를 1만7000원가량 웃도는 수준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초대형 IB에만 허용되는 발행어음 업무가 증권사들의 새 수익원이 될 것이라는 데 공감하고 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작년 8월 ‘초대형투자은행 육성방안’을 발표하고 이를 위한 규정 개정과 인가 심사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번 금융위 정례회의 결과, 초대형 IB로 지정된 곳은 총 5곳으로 자기자본 4조 원 이상 기준을 충족시킨 대형 증권사들이다. 미래에셋대우가 6월 말 기준 7조1498억 원으로 가장 많고, 그 뒤를 NH투자증권(4조6925억 원), 한국투자증권(4조3450억 원), 삼성증권(4조2332억 원), KB증권(4조1262억 원) 순이다.

특히 증권사 5곳 중 금융위로부터 유일하게 발행어음 사업을 허가받은 한국투자증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한국투자증권은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기자본을 4조3450억 원까지 확충하며 정량적 기준을 충족시켰다. 이와 함께 종합금융투자실을 별도로 운용하며 신사업 준비에 매진해왔다.

발행어음은 증권사나 종합금융회사가 영업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자체 신용 등급을 바탕으로 일반 투자자에게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의 단기 금융상품이다. 시장에서 추정하는 발행어음을 통한 평균 조달금리는 연 1.8%로 은행(1.6%)과 차이가 0.2%포인트 안팎에 불과하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의 최대 200%까지 발행 가능하다.

임수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투자증권이 조달금리 150bp(베이시스포인트ㆍ0.01%포인트), 자기자본의 50%를 발행어음으로 발행한다고 가정시 247억 원의 추가 수입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는 자기자본이익률(ROE)를 0.57%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김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초대형 IB 인가를 앞두고 확충된 자기자본을 기반으로 증권사들의 인수금융 및 부동산금융 참여가 확대되면서 관련된 이익 발생이 기대된다”며 기업금융 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도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인가안이 우선 상정됐기 때문에 현재 (금융감독원) 심사가 진행 중인 다른 대형 증권사 대비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다만, 한국투자증권이 발행어음 인가에 실제 착수하기까지는 당분간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발행어음에 대한 금융투자협회의 약관심사 절차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협회는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금융투자상품의 약관 개정시 사전 심사를 받도록 자율 규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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