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트럼프 대통령, 악수 청했더니 안아주더라…독도 새우는 고소하고 달큰했다"

입력 2017-11-09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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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와 포옹하며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당시 국빈 만찬에 초청돼 서로 포옹하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화제가 된 가운데 당시 심경을 밝혔다.

이용수 할머니는 9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미 대통령을 만났을 당시에 대해 "제가 그 나라의 인사하는 법을 배워야 되겠더라. 그래서 다가가서 악수도 하고 그랬더니 덥석 안아주더라"면서 "너무 반가워서 대단히 아주 꿈같은 느낌이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이어 "참 내가 오래 산 보람이 있구나. 자꾸 즐거운 마음이 솟더라"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가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 이용수 할머니를 초대하고 독도 새우를 만찬 음식으로 내놓은 데 대해 불쾌해했다는 소식에 대해 이용수 할머니는 "청와대에서 2015년에 (일본과 위안부 합의 관련) 비밀리 협상을 했다는 게 드러나지 않았느냐"며 "이건 말도 안 되는 거고 장난 같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일본 정부에 대해서도 이용수 할머니는 "남의 나라에 귀빈이 오셔가지고 제가 갔던 안 갔던 참견할 게 뭐가 있느냐"라며 "오히려 세상에 다 (일본군 위안부 관련) 잘못한 사실이 알려졌는데도 저리 뻔뻔스럽게 이야기하는지 그 나라 국민이 불쌍하다"라고 역설했다.

청와대 국빈 만찬에서 만찬 음식으로 독도 새우가 나온 데 대해서는 "독도 새우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고소한 맛이 나더라. 그러면서도 달큰하고. 너무 맛있었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용수 할머니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하지 못한 말이 있어 아쉽다고도 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트럼프 대통령이 위안부 문제 해결에 나서면 세계가 평화로워진다. 위안부 문제 해결하시고 꼭 노벨상을 받아달라고 하려고 했는데 그 얘기를 못한 게 많이 아쉽다"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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