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내년 반도체경기 둔화해도…국내경제 영향 미미”

입력 2017-10-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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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하반기 이후 글로벌 반도체 경기가 둔화하더라도 국내 경기에는 제한적 영향만 미칠 것이라는 예측이 니왔다.

19일 김근영 한국은행 동향분석팀장은 ‘최근 반도체산업 주도 경기회복에 대한 평가’ 보고서를 통해 반도체 산업이 한국 경기를 주도하는 현상이 내년 하반기부터 점차 약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 팀장은 “내년 반도체 매출은 메모리 수요 확대에 힘입어 증가하겠으나 하반기 이후 D램 메모리 가격 하락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둔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IT 전문 기업이 내놓은 전망과 반도체 가격 사이클을 그 근거로 들었다. 실제 지난 7월 IT 리서치 기업 가트너는 2019년부터 D램 메모리를 중심으로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역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D램 매출은 2019년 24.7% 줄어든 뒤 2020년에는 28.6%만큼 추가로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낸드플래시는 내년 성장세가 꺾인 뒤 2019년부터 다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2019년 전체 반도체 매출은 1.3% 감소할 전망이다.

김 팀장은 “반도체 가격 동향을 보면 오르내리는 사이클을 보이는데 이런 점에 기초해서 보면

내년 하반기부터는 가격이 내려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고 전했다.

(한국은행)

다만 이런 전망에도 반도체 경기 둔화가 국내 경기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게 김 팀장의 설명이다. 설비투자와 생산에서 반도체 이외 업종의 상승세가 이를 상쇄할 것이라는 예측에서다.

실제로 금속제품과 일반산업용기계 투자는 올해 각각 7.3%, 5.8%씩 증가했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5G 통신네트워크 투자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다만 반도체검사장비 등 반도체투자와 직접 관련된 정밀기기 등 일부 투자는 감소폭이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고 짚었다.

생산 측면에서도 자본재 교체주기가 5~7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앞선 자동차, 철강 등의 부진이 일부 완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아울러 화학업계 경기도 완만하게나마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봤다.

한편 한은은 반도체 등 IT 업종을 중심으로 한 설비투자 호조로 올 설비투자 전망치를 기존 9.5% 성장에서 14.0%로 올려잡았다. 반면 내년 전망치는 당초 3.0%에서 2.8%로 낮췄다. 장민 한은 조사국장은 "내년 2.8%도 좋은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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