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 인사이트] 들어는 봤나...우주여행 필수 액세서리 ‘스마트 귀걸이’

입력 2017-10-13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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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나리아, NASA가 인정한 웨어러블 기기

▲카나리아를 만든 알렉사 소리나 모스 최고경영자(CEO) (앞)와 제임스 린 최고기술경영자(CTO) (뒤). 사진 제공 = BBC

우주여행 시대가 눈앞에 성큼 다가온 가운데 우주여행에 꼭 필요한 액세서리가 등장했다. 귀걸이처럼 착용하면 공기 중 유해 가스와 신체 상태를 진단해주는 웨어러블 기기 ‘카나리아(Canaria)’가 그 주인공이다.

카나리아는 작은 피어싱처럼 생겼다. 작년에 미국항공우주국(NASA)으로부터 상을 받은 이 제품은 귀에 착용하면 착용자 주변의 공기를 분석하고 건강 상태를 검사해준다. 중력이 없는 우주에서 우주비행사, 혹은 우주여행을 하는 사람은 과다한 이산화탄소에 노출될 수 있다. 이때 이산화탄소에서 파생된 해로운 독성 가스를 흡입할 위험이 크다. 카나리아는 이러한 위급 상황에 미리 대비할 수 있게 설계됐다고 11일(현지시간) BBC가 보도했다.

카나리아를 디자인한 알렉사 소리나 모스는 최고경영자(CEO)이자 모델이다. 그는 “귀걸이는 웨어러블 기기로 제작하기 매우 적절하다”며 “귀에 수많은 신경이 지나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처음에 모리스는 이 기기의 주된 역할이 이산화탄소 측정이라고 믿었다. 생각을 바꿔준 건 영국 NHS(국민보건서비스)에서 일했던 롭 피니언 박사였다. 피니언 박사는 이 제품이 심박 수 측정, 혈액 측정 등을 포함해 생체 신호를 감지할 수 있도록 진화시켰다. 피니언 박사는 현재 카나리아의 제품 개발 담당 이사로 일하고 있다.

모스는 모델답게 미적인 요소도 중시했다. 그는 제임스 린 최고기술책임자(CTO)에게 “나는 영국 명품 브랜드인 알렉산더맥퀸의 제품처럼 크고 화려한 액세서리를 착용해왔다”고 말하며 카나리아가 패션 아이템으로도 손색이 없음을 강조했다. 모스 CEO는 “제대로 된 디자인의 액세서리는 몇 주 동안, 심지어 록 페스티벌 기간 내내 착용해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강조한다. 심하게 몸부림을 쳐도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카나리아는 일단 의학 장비로 출시될 예정이다. BBC는 모든 환자들이 카나리아를 착용하는 세상이 머지않아 도래할 것으로 전망했다. 환자가 카나리아를 병원에 가져가면 자신의 상태를 일일이 설명하지 않아도 신체 상태를 나타내는 자료를 의사가 받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의사들이 카나리아로 빠르게 환자의 상태를 진단하면 의사당 진료할 수 있는 환자 수는 늘어나게 된다.

의료와 우주산업을 뛰어넘어 카나리아가 바꿔놓을 산업은 무궁무진하다. 현재 카나리아는 호주 광산 업체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하고 있다. 광산업에서 광부의 건강은 생산성으로 직결된다. 피로도와 건강 상태를 체크해주는 카나리아가 지하 수백 m에서 일하는 광부들에게 유용한 이유다. ‘광산의 카나리아’란 말 그대로다. 광부가 경고 수준으로 피로를 느끼면 카나리아는 진동을 울려 이를 알려준다고 B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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