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국감] 외통위 '뜨거운 감자'는 문정인…野 “문 특보 물러나야”

입력 2017-10-12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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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문 특보 발언 정부 정책과 달라… 개인 생각”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연합뉴스)

12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뜨거운 감자’는 문정인 청와대 통일외교안보 특보였다. 야당 의원들은 일제히 “돌출 발언을 일삼는 문정인 특보는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영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문 특보를 국감 증인으로 신청했지만, 민주당 반대로 나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 특보는 한미 동맹을 약화시키는 말을 하고 주한미군 철수까지 말하고 있다. 미-중간의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해 용인 방조를 부추기는 문 특보를 마땅히 사퇴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경화 장관은 “대통령의 임명권에 대해 저는 뭐라고 말씀드릴 수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문 특보에 대한 의원들의 비판은 계속됐다.

이주영 자유한국당 의원은 “문 특보가 한미 동맹 깨뜨려도 좋다는 망나니 수준의 위험 발언을 한다”면서 “한미 동맹에 매우 위험한 언동을 하는 문정인 등 주변을 정리해야 미국이 (우리를) 신뢰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특보를 비판하면서 강 장관의 존재감을 지적하는 의원들도 있었다.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은 “문정인이라는 사람이 장관인 것 같다. 그분이 모든 외교 문제를 다 결정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서청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 사람 저 사람 전부 딴소리를 하는 혼선 탓에 외교 안보가 무너진다”면서 “문 특보가 ‘작은 대통령’인 것이 외교 안보라인의 현주소고, 이 속에서 강 장관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고 날을 세웠다.

강 장관은 문 특보의 발언에 대해 여러 차례 “정부 정책과 다르다. 개인의 생각일 수 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이 “문 특보는 사실상 북핵을 인정하고 핵 동결을 타협하자는 의견을 냈다”고 하자 그는 “핵 동결은 대화의 입구임을 문 대통령이 분명히 말했다. 문 특보의 발언이 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얘기했다.

강장관은 문 특보가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문 대통령의 적십자회담 및 군사회담 제안에 대해 강 장관에 강력히 항의했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서도 “그렇지 않다”고 부인했다.

강 장관은 “틸러슨 장관과 통화를 해서 이 문제를 논의했다. 설명이 부족한 점이 있어 설명했지만, 항의를 받은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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