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롯데지주 공식 출범… “순환출자 고리 해소ㆍ 국적 논란ㆍ경영권 분쟁 종식”

입력 2017-10-12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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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 잠실 시그니엘서울에서 롯데지주 주식회사 출범식이 진행됐다. 사진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지주 사기 전달 세리모니를 하는 모습.(사진제공=롯데)

“지속적이고 선제적인 혁신으로 새로운 시대를 개척하는 롯데를 함께 만들어나가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2일 오후 2시 서울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서울에서 열린 롯데지주 출범식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는 “지주사 출범으로 순환출자 고리 대부분을 해소했다”며 “주주가치에 대한 시장의 긍정적인 재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롯데그룹은 모태회사인 롯데제과를 중심으로 4개 상장 계열사의 투자부문이 합병된 ‘롯데지주 주식회사(이하 롯데지주)’를 공식 출범했다.

롯데지주는 롯데제과·쇼핑·칠성·푸드 등 4개사를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하고, 롯데제과 투자부문이 나머지 3개사의 투자부문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롯데지주의 자산은 6조3576억 원, 자본금은 4조8861억 원 규모다. 대표이사는 황각규 사장과 신동빈 회장이 공동으로 맡는다.

4개 계열사가 합병하면서 순환출자고리는 기존 50개에서 13개로 대폭 감소했다. 남은 순환출자고리도 내년 4월말까지는 정리할 계획이다.

현재 롯데지주에 편입돼 있는 국내 자회사는 총 42개사다. 해외 자회사까지 포함하면 138개사다. 향후 공개매수, 지분매입 등을 통해 28개사(유통 18개·식품 9개·금융 8개)를 편입할 예정이다.

이봉철 부사장(재무혁신실장)은 “당분간 편입이 안 된 계열사 편입에 집중할 것”이라며 “중간지주 허용을 기대하며 금융 8개사도 일단 편입하고, 추후 허용이 안되면 매각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총 13%의 지분을 보유한 신동빈 회장의 경영권은 지주사 출범 이전보다 강화된다. 신격호 명예회장(3.6%) 신영자 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2%) 전 신동주 전 부회장(0.3%)도 각각 롯데지주 지분을 보유한다.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은 4.5%에 그친다. 일본 지분으로 인해 불거졌던 롯데의 국적 논란도 종식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지주의 출범으로 롯데그룹의 순환출자고리는 기존 50개에서 13개로 대폭 감소했다. 순환출자고리 해소로 지배구조가 단순화됨으로써 경영투명성이 제고됨은 물론, 사업과 투자부문간의 리스크가 분리됨에 따라 경영효율성 역시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주주중심의 경영문화도 강화된다. 그간 불투명한 지배구조로 인해 저평가됐던 기업가치에 대해 시장의 긍정적인 재평가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해 상당한 주가상승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는 지난 8월 롯데쇼핑, 롯데칠성, 롯데제과, 롯데푸드 등 4개 회사의 배당성향을 30%까지 높이고, 중간배당도 적극 검토할 계획을 밝히는 등 주주친화정책 강화에 속도를 내왔다.

신동빈 회장의 롯데그룹 경영권도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 회장의 롯데지주 지분율은 13.0%이다.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율은 4.5%에 그친다.

롯데지주는 당분간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하며 기업 인수합병 등에 집중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임병연 부사장(가치경영실장)은 “미얀마나 인도 등 이머징마켓에서 식품사업 기회를 엿보고 있다”며 “롯데호텔도 해외에서 50개까지 설립을 확대할 계획인 만큼 해외 호텔 인수 건도 들여다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초 기대됐던 호텔롯데 상장이 재추진과 관련해선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점쳐진다.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로 면세점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 주요하다. 롯데지주 출범 후 호텔롯데의 재상장 추진이 힘을 얻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사드 이슈를 회복한 이후 기업 가치를 끌어올린 이후 추이를 지켜본다는 태도다.

이봉철 부사장은 “롯데호텔은 지난해 6월 상장하려다 실패했다”며 “현재 사드문제 등이 걸려 있어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향후 호텔 상장을 재추진하겠다는 의지는 있다. 황 대표는 “호텔롯데의 상장에 대해선 중장기적으로 검토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황각규 롯데지주 사장이 롯데지주 출범식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에 참여하고 있다.(사진제공=롯데)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는 “올해 그룹 50주년을 맞았다. 롯데지주 주식회사 대표이사를 맡게 돼 영광이면서도 무거운 책임감 느낀다. 세계 경제가 요동을 치고 있는 시점에 향후 50년 100년을 준비하는 중책을 맡게 되어 마음이 무겁다”고 소회를 전했다.

그는 이어 “지주회사 출범은 국민께 ‘변화하고 혁신하는 롯데’를 만들겠다고 약속 드렸던 것을 실현하는 본격적인 걸음”이라며 “100년 기업을 향한 롯데의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아 롯데그룹이 국내에서 갖는 위상에 걸맞게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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