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니]수면·수영 기록체크…삼성전자 '기어 핏2 프로'와 함께한 ‘그뤠잇’한 하루

입력 2017-10-04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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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화면은 스마트폰과 연동된 앱에서 다양한 형태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사진=정유현 기자 yhssoo@)
기자는 3개월 전 8kg 감량 후 ‘호환마마보다 무섭다(?)’는 요요 현상을 겪고 있다. 두려움에 서랍장 깊은 곳에 넣어 둔 핏비트(Fitbit)를 꺼냈다가 다시 넣었다. 액정도 없이 불빛 세 개에 의존해 걸음 수를 체크를 했던 것이 마치 10년 전의 일처럼 구식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마침 눈 여겨뒀던 삼성전자의 ‘기어 핏2 프로’가 출시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최근 어렵다고 소문난 집 근처 문화센터의 직장인 수영교실의 수강 신청에 성공했던 점도 수영에 특화된 기어핏2프로에 관심을 갖게 만들었다.

기어 핏2 프로와 함께 하는 하루 일상을 상세하게 적어봤다.

△AM 5:30분 기상

▲기어핏2프로는 신기하게 정확하게 잠든 시간을 점검해준다.(사진=정유현 기자 yhssoo)

잠자리에 들기 전 제품을 착용했다. 잘 때 굳이 착용해야 하나라는 의문점이 많겠지만 최근 기자는 양질의 수면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과연 나 자신이 잠을 얼마나 잘 자는지 말이다. 기어 핏2 프로는 신기하게 정확하게 잠든 시간을 점검해준다. 애매하게 뒤척이는 시간은 수면시간에 포함하지 않는다. 이른 기상을 위해 알람 앱에 서로 다른 형태의 알람을 10개 정도 맞추는데 사실 아침에 1~9번 알람은 끄고 계속 잔다. 마지막 알람이 울릴 때쯤 정신이 똑바로 들어 몸을 일으키는데 그 시간을 기상 시간으로 점검해준다. 샤오미 미밴드2도 사용해봤는데, 이 제품은 자신의 수면이 상위 몇 프로에 포함되는지까지 알려준다. 삼성전자는 이 부분이 개인정보침해와 연결될 수 있다고 판단해 세세한 정보를 제공하지는 않는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5ATM 방수로 샤워할 때 빼놓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맘에 드는 제품이다.

△AM 6:30분 출근

이날 아침도 유혹을 못 끊고 택시를 타고 출근했다. 도보 15분과 버스 10분 총 25분의 시간을 택시를 타면 11분으로 단축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출근 후 커피 한잔을 가지고 자리에 앉으면 대략 1000보 정도를 걷는다. 그리고 마감을 시작했다.

△AM 7:10분 마감 중

▲활동 알람을 해놓으면 50분 이상 움직이지 않을 경우 알람이 온다.(사진=정유현 기자 yhssoo@)

갑자기 손목에서 기어 핏2 프로가 진동으로 기자를 괴롭힌다. 왜 그러냐고 묻고 싶지만 대답은 없다. 활동을 하지 않은 시간이 50분이 지났다는 알람이다. 즉 움직이라는 것이다. 설정에서 이 알람이 울리지 않게 설정할 수 있지만 기꺼이 알람을 받기로 했다. 자리에서 일어나서 화장실을 다녀오고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고 자리에 앉았다. 중간에 전화를 받거나 이동할 일이 없는 이상 점심시간이 될 때까지 이 과정을 반복한다.

△AM 10:10분 ~ PM 13:30분 취재

이날은 모 회사의 신제품 공개행사가 있는 날이다. 가수 아이유가 온다는 소식을 들었다. 지하철을 이용해 동대문 근처 행사장으로 이동했다. 제품을 체험해보고 간담회가 끝난 후 다시 기자실로 돌아왔다. 평소에 물을 많이 마시는 편이지만 얼마나 마시는지 정확한 양을 체크하지는 못하는데 기어핏2프로를 착용하면서 기록을 남겼다. 물 한잔을 마시고 자리에 앉아 나머지 기사를 작성한다. 또 활동 알람이 온다. 잠시 일어나서 스트레칭을 하고 물 한잔을 더 마신 후 기록을 남겼다.

▲350ml 기준으로 하루에 물을 몇잔이나 마시는지 체크할 수 있다.(사진=정유현 기자 yhssoo@)

△PM 13:30분~ 17:00

발제를 찾고 취재하는 과정을 지속한다. 티타임이 있는 날도 있지만 이날은 기어 핏2 프로를 착용하고 수영장에 가기 위해 할 일을 빨리 마무리하고 정시 퇴근길에 올랐다. 19층에서 1층까지 계단으로 내려가 볼까 하는 유혹이 잠시 왔지만 소중한 무릎을 위해 참았다. 퇴근 후 원래 다니던 버스 정류장보다 한 정거장 더 걸었다. 10분 이상 걸으니 기어핏2프로가 격려의 메시지를 보낸다. 괜히 기분이 좋은데 이유는 모르겠다.

△PM 19:00

▲워터락 모드를 설정하고 수영 강습을 마치고 나오면 칼로리 소모량을 확인할 수 있다.(사진=정유현 기자 yhssoo@)

지난여름 휴가 때 스노클링을 하면서 더 잘 놀기 위해 수영을 배워야 하는 것을 깨달았다. 이제 킥 판의 도움을 받아 첨벙첨벙 앞으로 나가는 수영 꿈나무인 기자에겐 사실 기어 핏2 프로는 아직 사치다. 하지만 동기부여를 해주는 긍정적인 효과는 부정할 수 없다. 수영을 하기전에 워터락 모드를 설정하면 물살에 의한 터치가 방지된다.

그리고 수영을 하면서 고강도 모드의 운동을 스스로 파악한다. 25m의 구간을 킥판으로 이동하면 고강도 운동으로 인식이 안 되지만 이날 한번 고강도로 넘어가는 순간이 있었다. 머리를 물속에 넣고 ‘음파음파’동작을 배웠기 때문이다. 옆 라인의 접영을 하는 센터 회원들에게 기어 핏2 프로를 채워보고 싶지만 낯가림이 심해 참았다. 빨리 실력이 늘었으면 좋겠다.

△PM 20:00

귀가해 수영복을 정리한 후 이날의 기록을 훑어봤다. 숫자에서 평소보다 더 움직이려고 했던 노력이 엿보인다. 스쿼트나 실내 자전거 운동 기록도 트래킹하는 기능을 갖고 있어서 집에 있는 실내 자전거를 타볼까 고민도 했지만 수영 때문에 너무 고단했다. 허기짐이 몰려왔지만 참았다. 이렇게 운동을 했는데 먹는다면 억울 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PM 21:00

▲바삭바삭한 식감에 짭쪼름하면서도 달짝지근한 치토스의 맛이 느껴지는 멕시카나 '치토스 치킨' (사진=정유현 기자 yhssoo@)

이미 일은 저질러졌다. 멕시카나에서 신메뉴로 ‘치토스 치킨’이 출시됐는데 SNS에서 가장 화젯거리이다.이날도 인스타그램을 훑어보다가 정신차려보니 무의식이 멕시카나 사장님과 이미 통화를 마친 후였다. 이럴 거면 한 시간이라도 더 일찍 시켜먹을 걸 후회했다. 그리고 두 시간 후에 잠자리에 들었다. 스튜핏(stupid)!

◇총평

기어 핏2 프로를 착용하며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이 ‘이 제품이 있어서 더 좋은가’였다. 스마트폰의 앱으로도 충분하지 않냐는 것이다. 물론 시중에 나와 있는 어떤 제품을 이용해도 상관없고 아무것도 없어도 문제는 없다.

더 정확하게 나의 건강을 관리하고자 하는 요구가 있다면 김생민의 유행어처럼 ‘그뤠잇(Great it)’이다. 스마트폰이 없는 상황에서도 언제나 정보를 체크해주고 시계 기능까지 해주기 때문에 유용하다. 운동에 동기부여가 필요하고 더 자신의 몸 상태를 정확하게 체크하길 원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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