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메이 총리, 22일 피렌체서 브렉시트 연설…이목 집중

입력 2017-09-22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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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방향 가늠할 수 있을 것 vs. 의미 있는 내용 없을 것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총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뉴욕/AP연합뉴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2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의 진행 방향을 제시하는 연설을 한다. 메이 총리의 연설을 계기로 브렉시트 협상에 속도가 붙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고 CNBC가 보도했다.

메이 총리는 이날 오후 3시 30분 피렌체의 산타 마리아 노벨라 성당에서 연설에 나선다. 정치 컨설팅업체인 유라시아그룹의 무즈타바 라만 이사는 “메이 총리가 이끄는 영국 정부는 브렉시트 정책을 개선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고 있어 이번 연설에서 변화된 내용이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BBC의 로라 쿠엔스버그 정치 전문 에디터는 “메이 총리는 아마도 이혼 부담금으로 영국이 200억 유로(약 27조1942억 원)를 기꺼이 낼 의사가 있다고 밝힐 것”이라며 “다만 EU 단일 시장에 대한 접근을 전제로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메이 총리가 별다른 내용을 제시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테네오인텔리전스의 카르스텐 니켈 연구원은 “이번 피렌체 연설에서 메이 총리가 의미 있는 발표를 내놓기에는 현재 정부 지지율이 너무 낮다”고 말했다. 지난 6월 총선에서 메이 총리가 속한 보수당은 과반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보수당은 북아일랜드 민주연합당(DUP)과 연합해 겨우 과반을 유지했다. 다우닝가는 이번 연설 내용에 대해 “메이 총리는 영국이 EU를 떠나고 나서도 EU와 특별한 파트너십을 맺기를 원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이 총리의 연설 뒤 보리스 존슨 외무장관의 거처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19일 존슨 장관의 사퇴설이 전해졌다. 존슨 장관이 메이 총리와 브렉시트 노선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는 것이다. 존슨 장관은 줄곧 EU로부터의 완전한 분리를 뜻하는 하드 브렉시트를 주장했는데 영국 내에서 소프트 브렉시트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존슨 장관은 메이 총리가 단일 시장에 대한 접근을 전제로 이혼 부담금을 내겠다고 하면 자신은 강하게 반발할 것임을 시사했다.

미셸 바르니에 EU 측 협상대표를 비롯한 EU 관계자들은 브렉시트 협상이 너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며 영국 정부를 비판해왔다. 지난단 31일 EU와 영국은 브뤼셀에서 브렉시트 3차 협상을 마쳤으나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현재 EU 측은 영국 내에서 분명한 노선을 정해 제안을 내놓으라고 촉구하고 있다.

EU의 바르니에 대표는 메이 총리의 연설에 반응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유라시아그룹의 라만 이사는 “EU 측은 즉각 반응하기보다 다음 주에 열릴 브렉시트 4차 협상 때까지 유보적인 태도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현재 EU 협상단들은 영국의 브렉시트 정책에 근본적인 변화가 있기를 바라기 때문에 메이 총리의 연설은 어쩌면 이들에게 실망감을 안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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