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강정호 "모두 내 책임, 경기 패해도 동료와 함께 있고 싶다"…피츠버그 구단에 감사

입력 2017-09-20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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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이런 상황에 놓인 건 모두 내 책임이다. 깊이 반성하고 있고 더 좋은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겠다."

음주운전 파문으로 한국에 머무르고 있는 '메이저리거' 강정호(30·피츠버그 파이어리즈)의 현재 심정이다.

강정호는 20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다시는 그런 잘못을 하지 않을 거다. 많은 생각을 하며 깊이 반성했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강정호는 지난해 한국에 잠깐 방문했을 당시 음주운전으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에 미국 취업 비자 발급이 거부돼 강정호는 한국에서 지내며 개인 훈련으로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강정호 소속 팀 피츠버그는 그의 복귀에 힘쓰고 있다. 강정호의 공백을 다른 선수들이 채우지 못하고 있다. 피츠버그는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현지 언론도 최근 피츠버그가 내년 시즌 도약을 위해서 강정호가 꼭 필요하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피츠버그는 강정호의 복귀 및 빠른 적응을 돕기 위해 다음 달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열리는 도미니칸리그를 강정호에게 주선해줬다. 강정호는 이에 대해 "1년 가까이 경기에 나서지 못했는데 실전 경기를 치르는 것만으로도 내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그러면서도 강정호는 "시즌 초반에는 긴장감도 생길 것 같다. 야구장에서 정말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며 "구단에서 많이 신경 써 줬는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 어쩌나 걱정도 든다. 1년을 쉰 것에 대한 부담도 따른다. 정말 잘하고 싶다"고 밝혔다.

강정호를 향한 피츠버그 구단의 지원은 비단 이뿐만이 아니었다. 피츠버그는 강정호의 개인 훈련을 위해 피칭 머신을 보내주기도 했다. 강정호는 "앤드루 매커천, 프란시스코 세르벨리, 스털링 마르테 등 동료들이 한국말로 '빨리 오라'는 메시지 등 연락을 주고받는다"라며 "클린트 허들 감독과도 가끔 통화한다. 도미니카공화국에 방문하신다고 하는데 만나면 정말 반가울 것 같다"고 언급했다.

강정호는 "다시 메이저리그에서 뛰게 된다면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경기에서 패하더라도 동료와 함께 있는 게 차라리 낫다. 구단과 동료, 팬들께 모두 죄송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면서 "메이저리그 경기가 새벽에 열려도 아침마다 피츠버그 경기 결과를 확인한다"며 팀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또 강정호는 팬들의 응원을 그리워했다. 강정호는 "미국에서 홀로 생활하며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출근 시간에 강정호 경기 결과를 확인한다'는 한국 팬들의 응원을 받았을 때 정말 기분이 좋았다. 그 시절이 그립다"고 털어놨다.

강정호는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더 나은 사람이 돼야 한다'는 생각을 항상 갖고 경기에 임할 것"이라며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면서 기다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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