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기 원장의 골프와 눈건강]골프 방해꾼 안경,콘택트렌즈.. 수술 선택은 신중해야

입력 2017-09-13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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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퍼블릭, 스크린 골프장이 증가하면서 진입장벽이 낮아진 덕분이다. 여기에 얼마 전 막을 내린 리우올림픽에서 박인비 선수의 금메달 소식도 한몫 했다. 이러한 열기 때문인지 필자 역시 그간 보지 못했던 골프경기를 틈틈이 챙겨보고 있다.

그런데 문득 의문점이 든다. 선수들 중 안경을 쓴 사람이 드물다는 것이다. 간혹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선수는 있지만 눈이 나빠 안경을 착용한 채 골프를 치는 선수는 몇 명 없다. 분명 모두 시력이 좋은 것은 아닐 것이다. 안경을 끼고 골프채를 휘두르면 안경이 들썩이고 경기 도중 안경테가 부러질 수도 있다. 또 퍼팅 시 좌우를 볼 때 어려움이 따를 뿐 아니라 안경이 두꺼우면 물체가 왜곡돼 보일 수도 있다. 따라서 안경 대신 콘택트렌즈를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시력 교정 수술을 받은 리디아 고

하지만 콘택트렌즈 역시 불편하긴 마찬가지다. 골프는 야외에서 경기를 하기 때문에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다. 특히 바람이 심한 날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채 경기를 하게 될 경우 피해는 더욱 심하다. 바람으로 인해 렌즈를 착용한 눈을 시리고,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또 눈을 깜빡일 때마다 렌즈가 미세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정교한 퍼팅을 필요로 하는 골프선수에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세계 남녀 골프 스타 로이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리디아 고(뉴질랜드)의 사례를 봐도 잘 알 수 있다. 과거 이 둘은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채 시합에 나서곤 했으나 경기 중 불편함을 느껴 시력교정수술을 받고 현재는 맨눈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그만큼 안경이나 렌즈가 골프경기에서 일종의 핸디캡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럼 골프선수들이 받으면 유리한 시력교정수술이 따로 있을까? 골프실력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떨어진 시력을 교정하려면 무엇보다 후유증이 적은 수술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시력교정수술은 크게 세가지다. 각막을 24mm 잘라내는 라식과 각막 윗면을 얇게 벗겨내는 라섹, 각막을 벗겨내거나 잘라내지 않는 스마일라식이 그것. 이중 스마일라식이 후유증 우려가 상대적으로 적어 시력이 생명과도 같은 골퍼에게 유리하다.

이 시력교정법은 기존 라식, 라섹과 달리 각막 겉을 보호하면서 시력을 교정한다. 레이저가 각막표면을 통과해 각막 안에서 필요한 만큼 교정 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눈 보호의 최전방인 각막 겉이 보호되면 안압을 견디는 힘이 강하고, 각막 표면 신경 손상도 적어 안구건조증이 발생할 일이 거의 없다. 따라서 수술 후 경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원추각막, 각막확장증 등의 우려가 없고, 바람이 많이 불어도 쉽게 눈이 건조해지는 불편을 줄일 수 있다. 눈이 중요한 골퍼에게 가급적 각막을 보호하는 시력교정수술을 권하는 이유다.

물론 안경이나 렌즈를 착용했다고 해서 골프 실력이 저하되는 것은 아니다. 단지 불편할 뿐이다. 얼마든지 불편함을 극복하고 실력을 높이거나 우승할 수 있다. 혹은 안경과 콘택트렌즈에 숙련돼 있는 골퍼가 수술 후 적응이 안돼 볼이 더 안 맞을 수도 있다. 선택은 골퍼들의 몫이다. 섣부르게 결정하지 말고 신중한 판단을 하길 바란다. 온누리스마일안과 김부기 원장(안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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