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 떨쳤다” 정유4사, 영업익 2조원 재돌파 기대

입력 2017-09-12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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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슈퍼 사이클’에 올라탄 정유업계가 올 3분기 영업이익 2조 원 고지를 다시 한번 돌파할 전망이다. 지난 2분기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반 토막 났던 정유 4사가 공급 부족에 따른 업황 호조로 인해 불과 1개 분기 만에 호황기의 수익성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12일 정유·증권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S-OIL),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조1479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회사별 전망치는 SK이노베이션 8157억 원, GS칼텍스 5670억 원, 에쓰오일 4132억 원, 현대오일뱅크 3520억 원이다.

정유업계는 지난 2분기 유가 급락에 따른 정제마진 축소와 재고관련 손실이 증가하면서 4개사가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9779억 원에 불과했다. 유가가 하향 안정세를 보이면 정유사에 긍정적이지만, 단기간에 하락하면 오히려 정제마진이 줄어들고, 재고평가손실이 늘어나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결국 2분기 정유 4사는 1분기 호황에 따라 기록한 영업이익 2조2776억 원에서 반 토막 난 성적표를 받아들게 된 것이다.

하지만 3분기부터는 분위기가 반전될 전망이다. 구조적으로 석유제품의 수급 균형이 깨진 상황에서 각종 자연재해로 공급이 더욱 줄면서 정유업황이 ‘골든타임’을 맞이한 것이다.

석유제품 수요량은 올해와 내년엔 각각 일일 140만 배럴(b/d), 156만b/d로 예상되며, 정유업계 호황기였던 2011년 일일 100만b/d 수준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공급보다 더 큰 규모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정제마진 역시 현재 9달러 수준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5달러보다 2배가량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구조적 호황에 더해 자연재해 역시 공급 부족 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다. 지난달 중순 발생한 태풍 하비의 영향으로 미국 정유설비들이 가동을 중단하며 이달 기준 미국 전체 설비의 약 13%에 해당하는 일일 250만 배럴 규모의 설비가 가동 중단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내 정제마진 강세가 글로벌 정제 설비의 타이트한 수급으로 이어지며 정유 업계의 호황으로 이어질 수 있어 국내 정유사에도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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