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랭한’ 박성진 청문회…野 “자진 사퇴해야”, 與도 적극적 엄호 없어

입력 2017-09-11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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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에서 11일 열린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은 박 후보자의 뉴라이트 역사관과 창조과학 논란 등을 집중 추궁했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은 뉴라이트 인사 세미나 초청, 아파트 분양권 다운계약서 작성 논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역시 냉랭한 분위기 속에서 역사관ㆍ도덕성을 문제 삼아 박 후보자의 인사 청문회 통과 여부는 불투명해졌다.

자유한국당 이철우 의원은 청문회에서 "박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의 5대 원칙 가운데 언론에 난 것만 해도 3가지를 위배했다"면서 "버티면 장관이 될 것으로 생각하느냐, 자진해서 사퇴할 용의는 없느냐"고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국민의당 이찬열 의원 역시 포항공대 기계공학과 정기세미나와 포항공대 간담회 행사에 각각 뉴라이트의 이영훈 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와 ‘보수 논객’ 변희재 씨를 초청한 것을 두고 "뉴라이트 대부란 사람을 박 후보자가 다른 세미나도 아니고 기계공학과 세미나에 두 번이나 초청했다"며 "촛불정국으로 태어난 문재인 정부에서 장관을 해달라고 요청을 했을 때 이런 사관을 가진 사람이 어떻게 거부를 못 하고 이 자리까지 나오게 됐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자는 “이영훈 전 교수는 초청했지만 변희재 씨는 연결만 했다”며 “변희재 씨 초청도 동료 교수가 한 것이지 직접 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 의원은 특히 "뉴라이트 역사관, 셀프포상, 자녀위장전입 이중국적 등 많은 논란이 충분히 청와대 자체 내에서 검증될 수 있었던 사안인데도 검증과정은 먹통에 가까웠다"라면서 "벤처기업 육성할 수 있는 인재를 다시 인선하고 박 후보자는 자진사퇴 해야 마땅하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야당의 집중공세 속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도 박 후보자를 적극적으로 엄호하고 나서지는 않았다.

김경수 민주당 의원은 "장관으로 지명된 것은 정책·업무 적합성을 높이 평가받아 지명이 됐을 텐데 역사관에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가 역사적으로 어떤 시기에 들어섰고, 국민이 요구하는 시대에 맞는 요구가 무엇인지에 대해 분명한 인식을 하고 장관직에 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훈 의원 역시 뉴라이트 인사 초청 논란과 관련해 "인사 추천이든 사람 추천이든 공적 활동은 본인 책임하에서 하는 것"이라며 "지성인으로서의 비판적 사고나 자기 검증을 해 볼 생각을 하지 못했느냐"고 질타했다.

이 의원은 이영훈 교수를 지난 해 11월 학과 정기세미나에 초청한 것과 관련해 "이 교수는 뉴라이트 역사관을 설파해온 대표적인 학자인데 기계공학과에 왜 이런 행사를 했느냐"고 지적했고, 이에 박 후보자는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학문의 자유를 오픈해서 학생들이 스스로 결정하게 해주는 것이 학교의 임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창조과학과 관련해서는 김병관 의원이 "창조과학이 지구의 나이를 6000년이라고 말하는 것에 동의하는가"라고 묻자 "지구 나이는 신앙적인 나이와 과학적인 나이가 다르다. 신앙적으로 창조론을 믿고 있어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성경 해석을 토대로 한 창조과학은 지구의 나이를 6000~1만년 정도로 본다. 현대과학이 도출한 지구 나이가 45억 4000만년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같은 박 후보자 답변을 놓고 창조과학 신봉 논란의 후폭풍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롭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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