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부임설, 온라인 '후끈'…네티즌 "신태용 감독 서운할 듯" vs "국민 영웅 모시자"

입력 2017-09-07 08:04수정 2017-09-07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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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스 히딩크 감독. (뉴시스)

히딩크 부임설이 나돌며, 히딩크 전 감독을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기용해 달라는 청원과 이대로 신태용 감독 체제를 유지하자는 입장이 맞서고 있다.

7일 청와대 홍페이지에 따르면 네티즌들은 대한축구협회의 부패를 지적하며 히딩크 전 감독의 축구 국가대표 감독직 복귀를 요청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2002년 월드컵 감동을 다시 받고 싶다"며 "신태용 감독에게는 미안하지만 히딩크 전 감독을 다시 사령탑으로 데려와달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대한축구협회와 한국 국민들이 원할 경우 다시 돌아오겠다"고 한 히딩크 전 감독의 과거 발언을 언급하며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위해 다시 대표팀 감독으로 모셔 달라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이 같은 요구는 한국이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이 확정되면서 온라인상에서 급속도로 퍼졌다. 한국은 전날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10차전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비겼으나 같은 시간 개최된 이란-시리아전이 무승부로 끝나며 한국의 본선 진출이 자동 확정된 것.

또한 올 6월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 해임 이후 히딩크 감독이 "한국이 원한다면 다시 대표팀 감독직을 맡겠다"고 한 발언이 뒤늦게 확산되며, '2002년 신화'를 기억하는 축구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잉글랜드, 러시아 국가대표팀은 물론 중국 프로축구 구단의 러브콜도 마다한 히딩크 전 감독이 유독 한국에 호의적으로 반응한 것은 다수의 축구팬들을 자극하고 있다.

여론이 커지자 대한축구협회는 "히딩크 전 감독의 재 부임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앞서 대한축구협회는 신태용 감독 부임 당시에도 "월드컵 본선까지 신태용 감독 체제로 갈 것"이라고 못 박은 바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현실적인 부분을 고려하고 있다. 우선 '돈 문제'다. 현재 대한축구협회는 신태용 감독과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 두 명의 연봉을 지급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미 슈틸리케 감독을 경질하면서 계약 기간인 월드컵 본선까지 연봉을 보전하기로 했다. 신태용 감독도 월드컵 본선까지 계약을 맺고 있다. 여기에 히딩크 전 감독까지 데려올 경우 협회는 세 명의 감독에게 연봉을 지급해야 한다. 히딩크 전 감독이 부임하면 코칭스태프도 다시 꾸려야 하므로 이들의 연봉도 따로 보전해야 하는 상황.

하지만 히딩크 전 감독은 "돈 문제는 중요치 않다"라는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진다. 히딩크 전 감독의 최측근은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히딩크 감독이 대한축구협회의 예산 상황을 어느 정도 알고 있다"며 "협상이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더욱이 히딩크 전 감독이 한국 대표팀 사령탑을 맡으려는 이유는 지극히 사적인 이유다. 히딩크 전 감독은 한국은 물론 북한 축구에도 관심과 애정이 많다. 평소 히딩크 전 감독은 한국에서 다양한 자선 사업을 꾸준하게 해오고 있다.

(출처=청와대 홈페이지)

이런 가운데 신태용 감독은 여론 반응에 섭섭한 감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신태용 감독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현장에 오지 않은 분들이 '졸전'이라고 한다. 선수들이 더운 날씨에서 고생했는데 한순간에 희망을 뺏어 가는 기사이다. 지기 위해서 우즈벡에 온 사람 없다"라며 "9회 연속 진출이라는 목표 하나 가지고 왔다. 다음에 비판을 하더라도 월드컵 나갔으면 고생했다고 이야기해야 하는데 졸전했다고 한다. 지금도 이해가 안 된다"라고 말했다. 6월 갑자기 부름을 받고 대표팀 감독직을 맡게 된 신태용 감독은 고군분투하면서도 욕을 먹고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신태용 감독은 선수 활용, 경기력 등 전술 상 문제로 비판에 시달렸으나 어찌 됐든 한국이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쌓는데 공을 세우며 '소방수'로서의 역할도 해냈다. 그럼에도 축구팬들의 비난은 여전하다. 이란이 시리아에 비기지 않았다면 한국의 본선 진출은 불투명한 상황이 연출됐을 수도 있어서다.

급기야 온라인상에서는 히딩크 전 감독과 신태용 감독을 투표로 부치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네티즌들은 "히딩크 감독에 신태용 코치도 좋은 그림일 듯", "신태용 감독에게 죄송하지만 히딩크 전 감독이 꼭 필요하다:라는 반응과 "신태용 감독에 대한 예우는 밥 말아 먹었냐", "지금 이대로라면 히딩크라도 안 된다" 등의 반응으로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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