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여행수지 적자 17.9억달러 사드 보복+해외여행 등 증가에 ‘역대최대’(상보)

입력 2017-09-05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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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흑자 72.6억달러 ‘5개월만 최대’..국내외 주가상승에 내·외국인 투자 동반 상승

7월 여행수지 적자가 역대 최대폭을 기록했다. 고고도미사일(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보복이 지속되면서 입국자수는 급감한 반면, 방학과 휴가시즌을 맞아 출국자수는 되레 증가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경상수지 흑자폭은 양호한 수출입이 이어지면서 5개월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아울러 65개월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국내외 주가가 상승한데다 보험사 등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해외 채권투자가 이어지고 여타 신흥국 대비 양호한 국가신용등급 및 외환보유액을 바탕으로 한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가 계속되면서 내국인의 해외증권투자와 외국인의 국내증권투자가 동반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

(한국은행)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경상수지는 72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2월 84억달러 흑자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전년동월 106억7000만달러에서 107억1000만달러로 확대됐다. 수출은 전년동월보다 11.4% 증가한 472억1000만달러를 기록했고, 수입은 15.2% 늘어난 365억달러를 보였다. 통관기준으로도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19.5% 확대된 488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입도 15.5% 증가한 385억6000만달러를 나타냈다.

최정태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수출은 글로벌 교역회복과 정보통신(IT) 경기 회복에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고, 수입도 설비투자로 연결되는 반도체 제조용장비 등 자본재 수입이 지속되면서 괜찮은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서비스수지 적자는 전년동월 15억8000만달러에서 32억9000만달러로 확대됐다. 이는 1월 기록한 33억6000만달러 적자 이후 역대 두 번째 적자폭이다.

특히 여행수지는 17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한은이 관련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80년 1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적자를 보였다. 직전 최대 적자규모는 2008년 7월 기록한 16억5000만달러였다. 이는 중국의 사드보복에 따라 7월에도 중국인 입국자수가 전년동월대비 69.3% 급감한 28만1000명에 그치면서 전체 입국자수도 40.8% 줄어든 100만9000명에 머문 반면, 출국자수는 14.5% 증가한 238만9000명에 달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기 때문이다.

지식재산권사용료 적자규모도 3억달러로 확대됐다. 전년동월에는 280만달러 흑자를 보였었다. 이는 일부 대기업이 상표권과 특허권사용료를 지급하면서 일시적으로 악화된 때문이다.

본원소득수지는 5억8000만달러 흑자로 전환했고, 이전소득수지는 7억3000만달러 적자를 보였다.

최 팀장은 “중국사드 보복이라는 정책적 영향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방학과 휴가시즌이 맞물리면서 여행수지 적자폭이 컸다”며 “8월에도 이같은 상황이 지속되는데다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도 부각되고 있어 여행수지 적자폭은 더 확대될 수 있겠다”고 전했다.

(한국은행)
금융계정부문에서는 순자산이 97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온 투자자금보다 해외로 나간 투자자금이 그만큼 늘었다는 의미다.

특히 증권투자부분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68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주식투자가 22억2000만달러로 1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고, 채권투자도 46억4000만달러로 30개월째 늘었다.

외국인의 국내투자도 36억6000만달러 확대됐다. 주식투자는 6억2000만달러로 17개월 연속 증가했지만 전월(11억4000만달러)보다는 급감했다. 채권투자는 30억4000만달러로 6개월 연속 늘었다.

최 팀장은 “글로벌 주식시장 호조 등으로 해외투자펀드를 중심으로 해외주식투자가 계속되는 가운데 보험사 등 기관투자가의 해외채권투자도 지속되고 있다”며 “외국인의 국내투자 역시 주가상승에 따른 차익실현으로 증가폭은 줄었지만 순매입이 계속됐고, 양호한 국가신용등급과 외환보유액 등으로 채권투자도 지속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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