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움켜쥐니, 1기 신도시 ‘꿈틀’… 8·2 대책 풍선효과 오나

입력 2017-08-28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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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3주 연속 하락하는데… 규제 피한 분당, 누적 상승률 4.32%

평촌 84㎡ 아파트 처음으로 5억 넘어

“강남 규제로 상대적 이익” 주장에

“원래부터 호재 있었다” 평가 엇갈려

8·2 부동산대책이 억누른 서울의 집값 상승세가 1기 신도시로 번지는 풍선효과의 조짐이 일고 있다.

2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1기 신도시인 분당·평촌 등의 주택 가격 상승세가 매섭다. 특히 분당은 올해 들어 8월 셋째 주까지 누적 상승률이 4.32%를 기록해 감정원이 집계하는 지역단위 중 세종(4.49%)의 상승률 바로 다음으로 높은 가격 상승을 보인 곳이다.

올 중반 5억 초반의 가격대였던 정자동의 느티나무공무원4단지의 10층 이하 전용 58㎡ 가구는 대책이 발표된 8월 이후 처음으로 6억 원을 넘어섰다. 같은 동에 위치한 한솔마을 LG아파트는 지난달 7억4000만~7억7000만 원에 거래되던 전용면적 164㎡ 가구가 대책 이후 8억2000만 원에 거래됐다.

정자동의 A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8·2 대책의 규제를 다 피했기 때문인지 문의가 늘고 분위기도 좋다”며 “작년 겨울부터 꾸준히 물건이 빠지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매물 자체가 동이 나고 있다”고 말했다.

평촌의 오름세 역시 만만치 않다. 지난 7월에 4억2800만~4억4700만 원을 맴돌던 평촌동 초원한양아파트의 전용 84㎡ 가구는 대책 이후 4억7900만 원에 매매돼 5000만원 가량이 올랐다. 이 단지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기존에 저평가되기도 했던 평촌 지역이 다시 뜨기 시작하며 전체적으로 오르는 분위기를 타고 있다”고 말했다. 역시 평촌동의 인덕원대우푸르지오 역시 지난달 4억7000만 원에 형성됐던 10층 이하 전용 84㎡가구 시세가 대책 이후 처음으로 5억 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지난 24일 한국감정원의 조사에 따르면 8월 서울의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첫째 주 -0.03%, 둘째 주 -0.04%, 셋째 주 -0.04%로 3주 연속 하락했다. 반면 성남 분당구의 경우는 이달 첫째 주 0.19%, 둘째 주 0.29%, 셋째 주 0.33% 상승했다. 평촌 신도시가 속한 안양 만안구는 첫째주 0.14%, 둘째 주 0.14%, 셋째 주 0.11%를 기록하며 지속적으로 아파트 가격이 오르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분당의 경우 지난 2분기 워낙 가격이 많이 오른 강남 부동산에 힘입어 후행한 가격상승으로 볼 수 있다”며 “최근 관측된 높은 가격 상승은 일부 대단지의 상승으로 인해 변동 폭이 상대적으로 커 보인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서울의 집값 하락과 분당·평촌 등 1기 신도시의 집값 상승의 상관관계를 풍선효과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1기 신도시가 이번 규제에서는 대상에서 제외되다 보니 상대적으로 수혜를 받는 지역이 된 것도 사실”이라며 “분당은 기존에도 강남으로의 접근성이 좋아 입지가 우수한 데다, 최근엔 1기 신도시 중 최초의 리모델링 건축심의가 통과되는 등의 호재로 가격이 인상된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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