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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oS] 매출 절반 이상을 수출로 올리는 알짜 제약사들
입력 2017-08-25 07:03   수정 2017-08-25 09:37
메디톡스ㆍ휴젤ㆍ경보제약ㆍ종근당바이오 등 수출 비중 50% 상회..코스피 주요 제약사 13%로 내수 의존도↑

국내제약사들은 전반적으로 내수 시장 의존도가 절대적으로 높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의약품 생산실적 19조2266억원(원료의약품 포함)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조3409억원으로 12.2%에 그친다. 국내 생산 의약품이 아니라도 기술료 수익이나 해외 현지 생산을 통해

수출 실적을 올리기도 하지만 그 규모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아직 국내업체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지 못한다는 방증이다.

국내제약사 중 보툴리눔독소제제와 원료의약품을 주력으로 하는 업체를 중심으로 매출액의 절반 이상을 수출로 거두는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메디톡스의 올해 상반기 수출실적은 603억원으로 매출액의 68.5%를 차지했다. 코스피 상장 제약사 중 매출 상위 10개 업체의 평균 수출 비중이 13.1%라는 점을 감안하면 해외 무대에서 왕성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주요 보툴리눔독소제제 업체 및 원료의약품 업체 매출·수출 실적(단위: 백만원, %, 자료: 금융감독원)

국내제약사 중 가장 많은 수출을 기록한 유한양행과 비교하면 매출 규모는 12.5%에 불과하지만 수출 실적은 43.4%에 달한다. 메디톡스는 매출액이 월등히 많은 대웅제약, 종근당, JW중외제약 등보다 많은 수출 실적을 냈다.

메디톡스는 지난해 상반기 보다 매출액이 45.9% 늘었는데, 수출 실적은 64.5% 증가하면서 수출 비중도 치솟았다.

▲연도별 메디톡스 매출 및 수출(단위: 백만원, %, 자료: 금융감독원)
메디톡스는 보툴리눔독소제제와 히알루론산필러 제품을 일본, 태국, 브라질 등 다양한 지역으로 수출하고 있다.

회사 측은 “메디톡신과 이노톡스가 공급되는 지역에서 높은 신뢰도를 바탕으로 필러 제품의 수요가 급증했다”라고 설명했다.

3년 전인 2014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메디톡스는 매출액이 294억원에서 879억원으로 199.0% 뛰었고 수출 실적은 96억원에서 603억원으로 528.1% 증가했다.

이 기간에 매출 증가액(585억원)과 수출 증가액(507억원)은 유사한 수준이다. 지난 몇 년간 실적 상승의 대부분은 수출을 발판으로 이뤄졌다는 얘기다. 국내 시장에서 보툴리눔독소제제와 필러 시장에 뛰어드는 후발주자가 많아지면서 과열경쟁이 펼쳐지고 있지만 메디톡스는 적극적인 해외 시장 공략으로 돌파구를 모색한 셈이다.

메디톡스는 향후 해외 시장 성장 가능성을 낙관하는 분위기다. 메디톡스는 지난 2013년 앨러간과 총 3억6200만달러 규모의 이노톡스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노톡스는 동결 건조 방식의 기존 보툴리눔톡신제제를 액상 형태로 개선한 제품이다. 메디톡스는 올해 말께 이노톡스의 임상3상시험 진입을 예상한다.

보툴리놈독소제제를 취급하는 휴젤 역시 상반기 수출 실적이 551억원으로 매출액의 61.0%를 차지했다. 휴젤의 수출 실적은 지난해 상반기 273억원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휴젤도 메디톡스와 마찬가지로 보툴리눔독소제제 ‘보툴렉스’와 히알루론산 필러 ‘더 채움’을 주력으로 하는 업체다. 지난 2010년 보툴렉스의 시판허가를 받으면서 메디톡스에 이어 국내 업체 중 두 번째로 보툴리눔독소제제 시장에 뛰어들었다.

휴젤은 일본, 태국, 베트남, 인도, 콜롬비아, 우크라이나 러시아, 브라질 등 총 26개국에 보툴렉스와 더채움을 시판 중이다. 북미와 유럽, 중국 시장 진출도 모색 중이다.

휴젤은 2014년 유럽의 미용분야 제약사와 보툴리눔 톡신 제품(보툴렉스)의 북미 및 유럽에 대한 독점계약을 체결했고 2015년 12월 미국 식품의약품국(FDA), 지난해 3월 독일, 폴란드 현지 식약처에서 임상 3상 시험 승인을 받고 글로벌 임상을 진행 중이다.

중국 제약사와도 2014년 보툴렉스 더채움에 대한 독점공급계약을 체결한 이후 지난해 5월 중국 식품의약품 관리국(CFDA)에서 보툴렉스의 임상 3상 시험 승인을 받고 임상을 진행 중이다.

원료의약품 업체들의 수출 성과도 돋보였다. 종근당홀딩스의 원료의약품 자회사 경보제약과 종근당바이오가 해외에서 두각을 보였다.

경보제약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965억원)의 51.6%인 498억원을 해외 시장에서 거뒀다. 국내 상위제약사들에 비해 단연 높은 비중이며 종근당, 광동제약, JW중외제약, 한독, 보령제약 등보다 더 많은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경보제약은 내수 시장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538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467억원으로 13.2% 감소했지만 해외 매출은 18.0% 증가했다.

경보제약은 세파계 항생제, 항암제 등의 원료의약품을 일본을 비롯해 중국, 중동 등에 판매 중이다. 향후 유럽지역 및 미국, 일본 등의 선진의약품국 제약사들과 CRO/CMO 사업도 협의 중이다.

종근당바이오의 상반기 수출 실적은 497억원으로 매출액의 82.0%에 달했다. 사실상 매출의 대부분을 해외 시장에서 올린 셈이다. 종근당바이오는 균주 배양 방식 등으로 만든 발효 원료의약품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항생제, 당뇨치료제 등 30여종의 원료의약품을 유럽, 동남아시아, 중국 등에 수출하고 있다.

합성의약품의 제네릭 원료의약품을 판매 중인 에스텍파마도 상반기에 매출의 59.0%를 수출 이 차지했다. 에스텍파마는 소화성궤양용제, 당뇨치료제 등의 원료의약품을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대만 등에 판매 중이다.

▲주요 코스피 상장 제약사 매출 및 수출 실적(단위: 백만원, %, 자료: 금융감독원)

주요 코스피제약사 중에는 동아에스티가 상반기 수출 비중이 23.7%로 가장 높았다. 동아에스티의 해외사업부는 자양강장제 ‘박카스’, 성장호르몬 ‘그로트로핀’, 결핵치료제 원료의약품 ‘싸이크로세린’ 등을 판매한다. 이중 박카스가 상반기에 339억원어치 팔렸다.

유한양행의 상반기 수출 실적은 138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1.7% 늘었다.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7%로 상승했다. 유한양행은 자회사 유한화학이 생산한 원료의약품을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에 판매 중이다. 주로 다국적제약사가 판매 중인 신약의 원료의약품을 생산해 공급하는 방식이다.

▲분기별 한미약품 기술료 수익 추이(단위: 억원, 자료: 금융감독원)
한미약품은 상반기 수출 실적이 70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8.0% 감소했다. 기술료 수익이 큰 폭으로 감소한 여파다. 한미약품의 상반기 기술료 수익은 336억원으로 지난해 543억원으로 38.2% 줄었다.

지난해 말 사노피와의 기술이전 계약 수정으로 상반기에만 300억원 이상의 기술료 수익의 공백이 발생했다.

지난해 말 한미약품은 지난해 말 일부 과제(지속형인슐린)의 권리를 반환받는 등 계약 수정을 통해 1억9600만유로(약 2350억원)을 되돌려줬다. 한미약품은 사노피로부터 받은 계약금 중 약 1600억원 가량(기반영 수익 2015년 2556억원, 2016년 1~3분기 639억원)을 수익으로 인식하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해 말 지속형인슐린 권리 반환을 포함한 계약 수정으로 1억9600만유로(약 2350억원)를 송금했다.

만약 사노피와의 기술 계약이 수정되지 않았다면 계약금 분할 인식으로 매달 60억 가량의 기술료 수익이 반영되지만 계약 수정으로 사노피 계약금 수익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는다. 다만 한미약품은 지난해 9월 제넨텍에 기술 이전한 RAF표적항암제(HM95573)의 계약금의 분할 인식으로 상반기에 약 180억원의 기술료 수익이 발생했다.

JW중외제약의 경우 상반기 수출 실적이 매출의 7.6%인 185억원에 그쳤는데 그룹 수출을 지주회사 JW홀딩스가 담당하기 때문이다. JW홀딩스의 상반기 수출실적은 313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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