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돼지집’ 동네맛집 넘어 세계로

입력 2017-08-21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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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에 해외진출 테스트 매장…하남에프앤비 내년께 코스닥 상장도

▲하남돼지집 이태원 직영매장 전경. (사진제공=하남돼지집)

조류 인플루엔자(AI)에 이어 살충제 달걀 파문까지 덮치면서 육계가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돈육(돼지고기)가 주목받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도 치킨 프랜차이즈가 사세 확장을 추춤하고 있는 사이 돼지고기 프랜차이즈가 기지개를 피며 해외진출, 코스닥 상장 등 공격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삼겹살 프랜차이즈 ’하남돼지집’을 운영 중인 하남에프앤비(F&B)는 해외 진출과 한식의 세계화를 목표로 최근 해외시장 전문가들을 영입해 점포수를 늘리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해 하남돼지집은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150평 규모의 해외진출용 매장인 ‘프라임 매장’을 7월 오픈했다. 하남돼지집의 정체성은 지키되 부가적인 메뉴와 인테리어, 접객 서비스, 주류 라인업에 변화를 줘 이색적인 다이닝 컨셉트로 이태원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의 반응을 살펴본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하남F&B는 중국 외식 전문가 김영일 대리를 영입해 현재 본사 운영본부에서 근무하고 있다. 김 대리는 “한국식 BBQ에 대한 인식은 삼겹살이 압도적이기 때문에 국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하남돼지집을 중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도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입사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삽겹살이 국내를 넘어 국외 진출까지 노린 배경에는 서민음식 대명사인 삽겹살을 고급화한 전략이 주효한 덕분이다. 2010년 6월 경기도 하남시에 처음 문을 연 하남돼지집은 맛집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단기간에 성장했다. 현재 전국에 직영점 10개를 포함해 총 200여 개 매장이 있다. 대표 메뉴인 생삼겹살은 살코기와 비계의 황금비율인 20㎜ 두께를 자랑한다. 국내산 돈육과 김치를 사용하며 인도네시아산 숯불을 활용한 초벌구이 서비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돼지고기 소비량이 가파르게 상승한 것도 성장세에 한 몫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연간 돼지고기 소비량은 23.3㎏으로 소고기(11.5㎏), 닭고기(13.9㎏) 등에 비해 훨씬 높게 나타났다.

하남F&B는 이르면 내년께 코스닥 시장 등록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변동성이 크고 불안정한 외식산업의 특성상 자금 확보를 통해 직영점을 늘리고 탄탄한 구조와 사업모델을 갖춘 기업으로 자리잡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외식 업계에서 코스닥에 상장된 업체는 MP그룹(2009년 상장)과 해마로푸드(2016년 상장)가 유일하다.

이와 함께 하남F&B는 가정식대체식품(HMR)과 익스프레스 매장도 미래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HMR사업은 주요 백화점에 팝업스토어를 열어 부위별 돼지고기를 판매하기 시작한 만큼 돼지고기와 관련된 모든 아이템을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싱글족을 타깃으로 한 ‘미니멀 다이닝’콘셉트의 익스프레스 매장은 올 하반기께 복합쇼핑몰이나 푸드코트 등 틈새 상권을 노린다는 목표로 준비 중이다.

하남F&B는 지난해 매출액 1508억 원을 달성했다. 전년(1012억원) 대비 49%가량 오른 수치다.

장보환 하남F&B 대표는 지난 5월 신규사업 모델을 제시하면서 “국내 외식업은 트렌드 주기가 짧고 단시간에 볼륨만 키웠다 사라지는 브랜드가 너무 많다"면서 "여기에서 탈피해 새로운 가치를 지속적으로 보여주는 외식기업은 충분히 매력적인 투자가치가 있다는 점을 알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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