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진 전 합참의장이 ‘순진 형님’·‘작은 거인’으로 불리는 이유…“각별했던 병사 사랑”

입력 2017-08-21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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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20일 42년간의 군 생활을 마치고 전역한 이순진 전 합참의장이 화제다.

이날 합참의장 이취임식에는 이례적으로 대통령이 참석해 격려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특히 이순진 대장에게 항공권 선물을 준비해 눈길을 끌었다. 군 생활로 해외여행을 한 번도 가지 못한 이순진 대장을 위한 깜짝 선물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순진 대장에 대한 일화를 소개했다.

3사 출신 최초의 합참의장인 이순진 대장은 42년의 군 생활 동안 45번의 이사를 하며 해외여행은커녕 국내 여행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순진 대장의 딸이 캐나다에 살고 있지만 역시 딸의 집도 한 번도 방문하지 못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또 이순진 대장이 공관 생활을 할 때 공관 조리병을 원대 복귀시키고 공관병을 한 명만 두었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당시 공관병 대신 이순진 대장의 부인이 모든 음식을 직접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순진 대장이 이에 대해 “입이 짧아 집사람이 해 주는 음식을 좋아한다”라며 쑥스러워했다고 올렸다.

이순진 대장은 또 과거 양구 고등학생들의 군인 폭행 사건 당시 전 병력에게 외출, 외박 통제령을 발동하고 휴가자들은 직접 터미널에서 군차량을 이용해 태워오는 등의 조치로 양구군의 군인을 상대로 한 바가지 물가를 근절하고 폭행사건의 가해자들을 잡아들인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순진 대장은 또 제2사단장 시절 새벽 제설 작업에 투입된 병사들을 위해 운동복 차림으로 차를 끓여주는 등 병사들에 대한 각별한 사랑과 인품으로 ‘순진 형님’, ‘작은 거인’ 등의 별명으로 불렸다.

한편 이순진 대장은 이임식에서 “지난 22개월의 재임 기간은 그야말로 ‘긴장의 연속’이었다”라며 “ ‘견위수명(見危授命)’의 자세로 혼신을 다했지만 지난 22개월 동안 밤잠을 설친 고민과 생각들이 완전히 종결되지 못해 무거운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순진 대장은 마지막으로 아내와 두 자녀에게 감사와 사랑을 전하며 “이제 대한민국의 민간인으로 돌아간다”라며 이임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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