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화, STX엔진 인수 검토

입력 2017-08-17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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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유암코, 한앤컴퍼니 등 8곳에 STX엔진 데이터룸 개방

한화그룹이 STX엔진의 전자통신 사업부문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한화테크윈의 자회사인 한화시스템과 시너지 효과를 노린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TX엔진 매각주관사인 EY한영과 KDB산업은행 M&A실이 지난 8일 인수의향서(LOI) 제출업체 중 선정한 숏리스트에 한화그룹과 유암코, 한앤컴퍼니 등 8개 업체가 포함됐다.

매각자 측은 인수희망자들을 대상으로 이번 주부터 STX엔진 데이터룸을 개방했다. 실사를 거쳐 본입찰은 9월 말 이뤄질 예정이다.

유암코, 한앤컴퍼니 등 대부분의 인수희망자는 당초 매각자 측 공고대로 STX엔진을 통째로 사들을 의지를 갖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화그룹은 STX엔진의 전자통신 사업부문만 인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STX엔진의 전자통신 사업부문은 용인에 사업장을 둔 레이더 방산업체 엠텍이 모태다. 2004년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이 인수해 STX레이다시스로 출범한 후 2005년 STX엔진의 전자통신 사업부문으로 흡수 합병됐다. 방산 부문을 한데 묶기 위한 시도였지만 경남 창원에서 중형 선박용 엔진을 생산하던 STX엔진의 기존 사업부문과 큰 시너지를 내지 못했다.

이에 2013년 STX엔진이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에 들어간 후에는 꾸준히 전자통신 부문 분리설이 돌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STX엔진의 주채권자인 산업은행이 분리매각을 시도했으나 유효한 원매자를 찾지 못해 매각 계획을 보류하기도 했다.

지난해 매각 시도 과정에서도 한화가 인수후보로 점쳐졌지만 실제 예비입찰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 내에서는 한화테크윈의 100% 자회사인 한화시스템(옛 한화탈레스)이 열영상 감시장비, 탐지추적장치 등 군사용 레이더 장치를 생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불법 드론 탐지 등을 위한 민수용 레이더 시장에도 진출하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올해 STX엔진의 자율협약이 종료되는 만큼 분할매각이 아닌 통매각을 목표로 인수희망자들과 협의하고 있다. 그러나 STX엔진의 막대한 채무 규모 등으로 인해 매각가에 대한 이견이 큰 상황이다. 가격 조율에 실패한다면 분할매각을 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STX엔진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총 차입금은 4173억 원이다. 이는 전날 종가(1만4900원) 기준 시가총액 3428억 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특히 STX엔진의 지난해 말 사업보고서 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약 490억 원에 불과하다. 채무 규모까지 고려한다면 에비타 배수(EV/EBITDA)가 약 20배에 달할 수 있는 상황이다. 채권단이 채무 규모를 고려해 매각가를 크게 낮추지 않는다면 인수자가 STX엔진의 실제 가치보다 약 20배 이상 가격을 부담하게 되는 것이다.

반면 STX엔진 내에서 전자통신 사업부문은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액이 엔진을 생산하는 민수사업과 특수사업 부문의 10분의 1 규모에 불과하다. 지난해 전자통신 사업부문 분리매각이 진행될 당시에는 매각가가 200억 원대로 추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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