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석수 한국교육학술정보원장 “4차산업혁명시대 인재상은 지혜·용기·협업”

입력 2017-08-14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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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사회지도자 포럼’ 미래교육 방식 제시

▲한석수 한국교육학술정보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중구 밀레니엄 서울힐튼에서 열린 스마트 사회 지도자 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시대의 교육, 어디로 가야하나?'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우리 아이들은 로봇과 어우러져 살아야하는 세대다. 이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지혜·용기·협업이 중요하다. 이 같은 능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해야하고, 교육환경 역시 여기에 맞춰 바꿔야 한다.”

한석수 한국교육학술정보원장이 11일 서울 밀레니엄서울힐튼 호텔에서 열린 ‘스마트사회 지도자 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시대 교육, 어디로 가야하나’라는 주제로 강연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한 원장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지식보다는 지혜로움과 참된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지도하며, 주변과 협업하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것이 이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상이라는 판단에서다.

한 원장은 현재와 미래의 교육방식을 ‘산(山)’에 비유하며 “지금까지 우리 교육은 동산에 오르는 교육이었다. 어떻게 하면 정상에 빨리 오르는지에만 집중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자가 태산에 오른 후 새롭게 세상을 보는 안목과 마음을 키웠다는 ‘등태산소천하(登泰山小天下)’를 언급하며 “이제는 태산을 오르는 교육을 해야 한다. 표준화된 길은 없다. 자신이 길을 만들어 가면서 오르는 것”이라며 “아버지 세대까지는 익숙한 것 중심으로 살았지만, 이젠 새로운 것과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가는 방법을 깨우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리 교육의 현실 역시 시대적 변화의 흐름에 앞서지 못하고 있다는 게 한 원장의 생각이다. 4차 산업 혁명으로 급변하는 사회 환경에 둘러싸여 있지만, 학교는 과거 공교육 제도가 출범할 당시의 모습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빠른 시일 내에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다양한 교육 시스템과 인프라를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한 원장은 “ICT 강국도 옛말이 됐다. 디지털기기의 접근성, 활용빈도, 태도, 교사전문성, ICT 인프라 등 모두 OECD 평균보다 낮다. 전체 31개국 중 최하위 수준”이라며 “교육경쟁력은 해마다 떨어져 2016년 37위(IMD 세계경쟁력평가)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를 극복할 방안을 하루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학교는 학생들이 자아 실현을 꿈꾸고, 무언가를 직접 만들 수 있는 ‘메이커 스페이스(maker space)’로 변모해야 한다”며 “시대적 변화의 속도보다 더 빠르게 학교가 변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 원장은 또 “교육정책은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교육의 수월성과 형평성이 늘 갈등관계에 있지만, 어떻게 상호 보완할지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는 인재상을 모색하고, 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도산아카데미스마트사회연구회가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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