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박스를 바라보는 엇갈린 시선...'택시운전사' 잘 나가지만

입력 2017-08-04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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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택시운전사' 포스터(출처=쇼박스)

영화 '택시운전사'가 '명량'의 개봉 첫 날 오프닝 스코어 기록을 뛰어넘었다는 소식에 증권가에서는 투자 배급사인 쇼박스에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렇지만 우려의 의견도 공존하고 있다.

4일 신한금융투자는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면서 목표 주가를 10% 상향한 7500원으로 조정했다. 올해 2분기 영업 손실은 2억원으로 적자 전환을 예상했지만 3분기 연결 매출액은 지난해 보다 37.0% 오른 468억원, 영업이익은 80.1% 상승한 96억원을 전망했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일에 개봉한 '택시운전사'는 첫날에만 누적관람객 기준 78만명을 동원했다. 누적 관람객 기준 '명량'의 첫날 관람객 68만명을 넘어섰다"며 "관람객 1000만명을 가정한 이익 기여는 70억원(투자비율35% 가정)이다. 부가판권을 더하면 90억원에 육박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9월에 개봉할 '살인자의 기억법'이 손익분기점만 돌파하면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또 쇼박스가 글로벌 사업으로 진행한 인도네시아 영화 '홀리데이 인 발리'가 11월께 개봉하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됐다.

홍 연구원은 "낮은 제작비(10억원 미만 추정) 덕분에 손익분기점 돌파가 어렵지 않다"며 "핵심 지역인 중국은 2분기 중 첫 영화 개봉에 성공했고, 향후 5개 작품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대내외 불확실성만 축소되면 영화 제작 또는 투자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 역시 "'택시운전사', '살인자의 기억법' 등 하반기 주요 영화 라인업 및 8월 영화 성수기 기대로 2017년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연간 컨센서스 115억 중 88억원으로 높은 실적개선 전망한다"면서 중소형주 추천 종목으로 쇼박스를 꼽았다.

그렇지만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이날 매수에서 유지로 하향하고, 목표주가도 기존 대비 19% 떨어진 6500원으로 조정했다. 2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33.8% 오른 119억원이나 영업손실 6억원으로 적자 전환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올해 매출 및 영업이익 전망치를 849억원, 76억원으로 기존대비 20% 감익 조정했다.

김현용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쇼박스가 직면한 국내외 시장 상황에 주목했다.

김 연구원은 "중국사업의 전개가 현재로서 막힌 상태에다가 국내 경쟁환경은 극도로 격화되며 올해 실적이 큰 폭으로 위축될 전망"이라며 "중국 합작영화의 흥행참패 및 국내 라인업의 고전을 감안시 연간 실적에 대한 기대치는 대폭 하향조정이 불가피하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국영화 관람객수 비중은 올해 현재까지 기준으로 41%에 머물고 있다. 지난 5년 평균치인 55%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시장은 작아졌지만 경쟁자는 많아 졌다. CJ E&M, 쇼박스, 롯데시네마, NEW 등 4대 투자 배급사 외에 워너브라더스, 20세기 폭스 등 글로벌 회사들의 한국 영화 직접 투자 및 배급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올해 지금까지 빅 4의 합산 점유율은 지난해 대비 10.5% 하락한 36%불과하다"며 "한국영화 부진과 배급사 경쟁격화의 이중고"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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