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규 장관 “원전ㆍ신재생에너지 경제성 비교는 근시안적 관점”

입력 2017-07-24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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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국장제 등 권한 위임…활발한 소통 강조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4일 “탈(脫)원전, 탈석탄을 통해 에너지 패러다임 대전환의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원전과 신재생에너지의 경제성을 비교하는 것은 미래의 시장과 기술 수준을 고려하지 않은 근시안적 관점이라고도 했다.

백 장관은 이날 11시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12동 대강당에서 취임식을 갖고 취임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백 장관은 “최근 주력산업 구조조정이나 신산업 발전전략 등 주요 정책의 수립 과정에서 산업부의 존재감이 없다는 지적이 있다”면서 논의의 ‘不患無位(불환무위) 患所以立(환소이립)’이라는 말을 인용해 “자리가 없다고 근심하기 보다 자신의 실력과 자질을 높이는 데 힘쓰라는 말을 제 자신을 포함한 우리 부가 되새겨 볼 필요가 있는 말이 아닐까 한다”고 이야기했다.

백 장관은 지금이 탈원전ㆍ탈석탄 정책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확대라는 세계적인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를 수용하고, 그 흐름에 선승할 수 있는 적기라며 현재의 기술 수준을 토대로 원전과 신재생에너지의 경제성을 비교하는 것은 근시안적 관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에너지 정책은 국민의 삶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만큼, 향후 전문가와 일반 국민과 충분한 논의를 거쳐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백 장관은 보호무역주의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전략적 경제 협력을 강화해나가겠다고도 했다.

그는 통상업무가 산업ㆍ에너지 분야와 긴밀히 연계돼 있는 만큼 전략적ㆍ종합적 판단에 있어 장관이 직접 책임감 있게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당면 과제인 미국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요구는 국익 극대화와 이익균형의 원칙하에 당당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중국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와 보호무역 움직임에 대해서는 원스톱 지원체계를 구축하는 등 기업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백 장관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산업 정책의 최우선 순위로 삼겠다고 했다.

그는 “주력산업은 신속한 구조조정과 선제적 사업재편 등을 통해 경쟁력을 제고하고,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해서는 공학자로서 첨단 산업분야의 현장 경험을 살려 친환경 스마트카, 에너지신산업, 지능형 로봇 등 미래 신산업을 적극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백 장관은 아울러 수출과 투자 증가가 좋은 일자리 창출로 연결될 수 있도록 중소ㆍ중견기업의 수출을 확대하고, 외국인투자와 유턴기업 정책도 근본적으로 개편해 나가겠다고 했다.

그는 성장의 과실이 더 많은 국민에게 골고루 돌아가도록 균형 발전 추진체계와 동력을 다시 복원하겠다며 “지역별로 특성화된 발전전략을 모색해 혁신도시와 산업단지를 청년들이 모여 활력이 넘치는 신성장 거점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백 장관은 산업부 직원들에게 ‘책임국장제’ 등을 도입하고, 권한은 일선 부서에 과감하게 위임하겠다고 밝혔다. 또 실국간, 상하간 칸막이 없이 활발한 소통이 이뤄지도록 하고, 장관실 문턱을 낮추고 진솔하게 대화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아울러 불필요한 의전을 지양하고, 서울-세종간 영상회의를 적극 활용하는 한편, 불요불급한 업무나 야간대기를 근절해 나가겠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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